내 영혼이 먼저 치유 받으면 이웃도 치유가

환절기가 되니 비염이 더 기승을 부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콧물과 재채기 메들리로 심신이 들볶입니다. 그나마 눈과 얼굴이 가렵던 증세는 없어져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콧물과 재채기 강도는 점점 더 강해져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생활이 잘 안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남편 집사님은 7~8년 전에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3층에서 떨어졌는데, 그 이후로 천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몸이 하나도 다치지 않아 감사했는데, 그 때 이후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천식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비염과 천식의 주된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매연, 곰팡이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면역체의 과민반응과 면역력 저하라고 합니다. 비염과 천식에 수세미가 좋다는 말을 듣고 목사님은 교회 옥상에서 키우신 수세미를 여러 개 따다 주셨습니다. 수세미 엑기스를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세미를 썰어 설탕을 붓고 통에 담아 놨습니다. 3개월 정도 있으면 엑기스를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루이스 L. 헤이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한 여성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노동에 시달리며, 분노와 수치심으로 인해 마음에 무거운 짐을 갖고 살다가 암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회복하고 스스로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가운데 6개월 만에 암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자신의 영혼을 사랑하면서 마음에 있는 분노와 두려움의 정서와 감정들을 풀어내고 병을 극복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안에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영혼의 성숙을 이루기 위한 결혼생활이 되어야 하는데, 도리어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불평과 원망의 마음들이 계속 쌓여만 갔습니다. 그 어두운 마음과 감정들을 그 때 그 때 풀어내지 못한 결과 육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니 이런 만성병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마음에 안정을 줄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만을 서로 주장하면서 자존심을 내세우는 가운데 종종 말다툼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앞뒤 안 가리고 덤벙거리는 내 성격과 매사에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남편의 성격이 조화를 이루려니 어려웠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매사에 이것저것 따져보는 성격인 줄도 모르고 매사에 비타협적이고 행동도 느리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려 얼마나 답답해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성격이 더 급해지고, 마음에 불같은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나 자녀들에 대해서 맡기지 못하고, 염려꾸러미들을 끌어안고 혼자서 끙끙댔던 것도 마음에 눌림으로 답답했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과 다른 사람들로 받았던 상처들을 밖으로 잘 표출하지 못하고 또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속으로 곪아 터져 병이 들면서도 겉으론 상냥하고 아닌 척 했던 것도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참 미숙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천국 갈 때까지 사람들과의 부딪힘은 늘 있을 텐데, 그 때 그 때 상처가 되고 속상하고, 불편한 감정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성령님의 도우심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내면을 속이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신앙생활 잘 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내려놔야겠습니다. 아직 처리되지 않은 분노와 수치심, 억울함 그리고 눌림의 감정들을 풀어달라고 울면서 부르짖으면서 기도할 때 우리의 감정들이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심령이 막히고 마음의 답답함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고질병들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소화불량과 두통입니다. 가슴을 치고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상하고 눌리고 묶여있는 심령의 질병들을 고쳐 달라고요. 우리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찢고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릴 때 육신의 질병들도 다스리고 정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치유 받고 회복될 때 내 가족도 이웃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내 것이 아니기에 무엇보다 영혼을 돌보는 일에 열심을 내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배워야겠습니다.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균이 제 안에 번지지 않도록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듯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제 안의 어둠을 철저하게 닦아 내야겠습니다. 성령의 맑은 물로 씻고 또 씻어, 범죄 할 수밖에 없는 환경가운데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