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전한 행복

아무도 없는 수련원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부엌에 갔는데 식은 밥밖에 없었다. 마침 풋고추 몇 개가 있어 식은 밥을 찬물에 말아 된장에 고추를 찍어 먹으니 시원하고 맛이 있다. 꿀맛이 바로 이러한 맛이려나.

어릴 적 밭에 나가 일을 하다 점심때가 되면 밭두렁에서 어머니가 소쿠리에 담아온 꽁보리밥에 된장, 샘물에서 막 퍼온 바가지 물에 꽁보리밥을 말아서 먹으면 그 맛이 꿀맛이었다. 여느 잔칫집 뷔페식당에서 먹는 식사보다 훨씬 맛있고 행복한 식탁이었다. 이렇게 맛있고 행복한 시간에 숟가락을 두들기며, “다윗처럼 춤을 추면서 전심으로 주를 찬양하라.” 하며 참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아씨시의 프랜시스 성인이 탁발을 해서 얻어온 빵 몇 개를 돌 위에 올려 놓고 제자들과 같이 기도하며 말했다.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이렇게 좋은 산과 들, 개울가에 물과 푸른 초원을 주시고 이렇게 좋은 일용할 양식과 식탁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행복해서 춤을 추듯 기뻐할 때 변변찮은 빵 하나를 들고 뭐가 저렇게 좋다고 저러시냐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제자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행복을 찾으려고 사방팔방으로 바쁘게 산다. “행복이 뭘까요?” 물으면 “돈이 있어야죠. 돈이 있어야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여행도 가고, 돈이 제일이죠.”라고 한다. 어느 청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죠.”라고 대답한다.

내가 스승으로 모셨던 선생님께서 살아계실 때 “선생님, 행복이 뭘까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육체는 지옥과 같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처럼 살지라도 저의 영혼은 언제나 풍성한 은혜 가운데서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천국적인 행복이 가득하지요. 지금까지 40여년을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는데 돌이켜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같이 느껴져요. 육체는 비록 가시밭길을 걸어 왔지만, 영적으로는 큰 행복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저는 항상 저의 운명과 육체적인 조건들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담대히 증거하고 있지요. 병상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육적으로는 행복한 조건을 하나도 가지지 못했지만 육체적인 악조건이 저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또한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거든요.

건강한 몸이나 부요한 물질이나 높은 지위 권세가 없고 불행한 조건들 가운데서 생활할지라도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 가운데 살기 때문에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그것이 바로 순수하고 참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하나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순수하고 참된 영적 행복에 대하여 강력하게 증거하게 하시려고 이렇게 병을 고치지 않으시고 40년 동안 누워서만 살게 하신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년에 감옥에 갇혀 계시면서도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기를 “나의 기쁨이요 나의 동역자 나의 면류관”이라고 하시며 모든 환경을 초월하여 나는 행복하다고 하셨다(빌4:1이하). 어떠한 환경과 조건에 처했을지라도, 그 누구도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그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었다.

회개를 통한 행복

하나님께서는 회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에 우리를 초대하신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우리로 하여금 성결한 삶을 추구하며 회개하여 정결케 되어 성결의 은총을 주시기 위함이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죄의 결과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가장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은 마음과 행실이 정결케 되어 죄성이 뿌리 뽑혀 예수님의 모습으로 변화될 때 즉 성결의 은총을 받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그 행복을 이 땅에서나 내세에서도 우리가 누릴 수 있게 하시려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보혜사 성령님으로 오셔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하고 계신다.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느니라! 주님이 오실 때가 너무나도 임박했다. 예수님의 말씀과 인격으로 변화된 익은 열매들을 추수하시고, 대환난으로 죄악세상을 심판하시고, 죄와 불행이 없고 의와 행복이 가득한 나라를 세우시기 위하여 주님이 곧 오실 것이다.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신 주님께서 오고 계신다. 이제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죄는 고통을 준다. 죄를 짓는 한 우리는 행복할 수 없으며, 죄의 결과로 모든 고통과 불의를 아무도 피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기 위하여 무한한 사랑과 수만 가지의 방법으로 우리를 계속 회개의 자리로 애타게 부르시고 계신다. 우리가 아무리 기적을 행하고,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직분이 높고,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아도, 회개가 없다면 자신이나 이웃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더 늦기 전에 구석구석 우리의 마음과 행실을 철저히 성찰하여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기적에 현혹되지 말라. 사람들을 통해서 얻는 인기 명예에 현혹되지 말라. 일이 잘 된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라. 기적을 주시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역사가 있는 것은 ‘우리를 회개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메시지가 천상의 메시지’라는 것을 믿게 하려 하심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3:5). 이 땅에서 날마다 순간마다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있으면 즉각 즉각 회개하면서 성화의 길로 나아가자.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성결의 은총을 덧입기까지 구석구석 숨겨진 은밀한 죄들을 낱낱이 주님께 아뢰자.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양심에 가책되는 죄가 티끌만한 것이라도 생각나거든 독사를 피하듯이 피하며 자기와 주위 사람들의 정화를 위해 기도하자. TV나 아무 가치 없는 일들을 철저히 끊어버리고 끊임없이 기도하자. 잠 잘 때조차도 주님을 잊지 않기 위해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자. 어떠한 유혹과 고난이 닥쳐올지라도 불평하지 말고, 피할 길을 주시며 도우시는 기적의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자. 자기를 높여 인정받으려 했던 것이나 남을 무시하거나 잘못되기를 바라거나 생각했던 것을 철저히 회개하자. 음란한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철저히 회개하자.

예수님만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분임을 믿고, 먼저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자. 자질구레한 일들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지 말고 천국을 동경하며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자. 예수님 한 분을 가진 자가 전부를 가진 자다. 그분이 행복의 주인이요,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이다. 주님과 가까이 하면 할수록 행복해진다. 그러나 주님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행복도 멀어진다.

스마트 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그 스마트 폰을 백번 들여다보며 시간을 아무리 많이 투자해도 그 속엔 행복이 없다. 행복을 줄 것처럼 손짓하지만 그 행복은 가짜다. 금전이나 물질 속에도 없다. 산해진미에도, 고래등 같은 저택에도, 명예, 권세, 육적인 쾌락에도 온 세상을 다녀봐도 진정한 행복은 없다. 속지 말라. 다 거짓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할 때 불행의 문턱을 넘어 행복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완전한 행복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서 오늘도 행복의 집으로 초대키 위해 우리를 부르고 계시다. 주님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나아오라. 회개의 눈물이 가장 완전하고 행복한 수로를 찾는 물꼬임을 잊지 말자.

박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