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라이트 목사의 "내가 무엇을 도와줄까요?" 한 마디에 마음 녹아

'힐 더 랜드 아웃리치 미니스트리스'(Heal the Land Outreach Ministries) 교회 래리 라이트 목사(Larry Wright, 57)가 총을 들고 송구영신예배 중 교회에 들어왔던 괴한을 껴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CBS News 캡춰
(Photo : 기독일보) '힐 더 랜드 아웃리치 미니스트리스'(Heal the Land Outreach Ministries) 교회 래리 라이트 목사(Larry Wright, 57)가 총을 들고 송구영신예배 중 교회에 들어왔던 괴한을 껴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CBS News 캡춰

송구영신예배 직전 총을 들고 교회에 난입한 괴한. 그를 바라본 목회자의 한 마디 "내가 무엇을 도와줄까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러면서 총을 내려놓고 눈물을 흘린 그. 목회자는 그와 함께 기도를 시작했다. 이 영화 같은 이 한 장면이 실지로 미국 한 교회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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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재경일보가 3일(현지시간) NBC, CBS 등 미 언론들을 종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밤 11시 40분 쯤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 위치한 '힐 더 랜드 아웃리치 미니스트리스'(Heal the Land Outreach Ministries) 교회에 총을 든 한 남성이 들어왔다. 교회 앞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은 반자동 소총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잡지가 있었다. 순간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려던 60여 명의 성도들은 이것을 보고 머릿 속이 하얗게 됐다.

설교 중이었던 래리 라이트 목사(Larry Wright, 57)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그는 침착하게 그에게 다가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라이트 목사의 질문에 그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라이트 목사는 곧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임을 직감했다. 라이트 목사는 울고 있는 남성을 다독이며 강단으로 데리고 왔고, 총을 건네 받아 부목사에게 준 다음 다른 무기가 있는지 살폈다.

그리고 라이트 목사는 하나님께 이 남성을 도와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남성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으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라이트 목사와 기도했다. 교회 집사 몇 사람도 나와 라이트 목사와 함께 이 남성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줬다. 2015년 마지막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될뻔 했던 교회는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2016년을 감사함 속에 맞이할 수 있었다.

현지 경찰 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전역 군인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특히 아내가 병에 걸린 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퇴원한 남성은 라이트 목사를 다시 찾아 물의를 일으켜 정말 미안하다고 사죄했으며, 이어 세례를 받고 교회 성도가 되기로 작정했다.

라이트 목사는 그 남성이 자신을 끌어 안으며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말했다면서 "그가 완전히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다면서 울먹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라이트 목사 역시 송구영신예배 중 총을 든 그 남성을 확인했을 때, 머리 속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방어를 위한 교회내 총이 비치되어 있는지, 남성을 넘어뜨리고 진압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용기를 내서 남성에게 가장 단순한 질문을 던지기로 결심했었다고 했다. 라이트 목사는 "그의 눈에서 절망과 상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라이트 목사는 1976년부터 페이엣빌에서 살아왔다. 이 교회에서는 16년째 목회를 하고 있으며, 현재 시의원으로 연임 중에 있다. 이 교회 집사 중 한 사람인 실베스터 러빙(Sylvester Loving·67)은 페이레빌 옵저버라는 언론에 "내가 생각하기에 분명히 그 날 밤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곳에 계셨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