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 전도 집회’를 통해서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 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할 때, 한없는 자비와 긍휼이 통곡의 시간이 되어 가슴을 치며 눈물의 기도를 하게 됩니다.
슬픔과 죽음의 고민에 쌓인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시험에 들지 않도록 나와 함께 기도하자!”고 주님께서 애원하고 계십니다. 곧 다가올 큰 환난을 대비하여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하라 하십니다.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마26:38). 주님의 마음의 고통이 영혼에 울려지기까지 온 힘을 다해 가슴을 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던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과 너무도 무섭고 힘겨운 시간을 겪으셨던 주님 곁에서 같이 울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고뇌에 찬 주님의 애절한 음성을 외면한 채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잠을 자던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였습니다. 이후 베드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것을 일생동안 가슴에 담고, 그 때 그 시간을 생각하며 기도하며 우셨다고 합니다.
많은 성자, 성녀들께서 특별히 목요일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우리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하실 때 주님께서는 많은 은혜를 주셨는데, 특별히 회개의 눈물을 주셨습니다.
비르짓다 성녀에게는 이 겟세마네 기도에 동참하는 자에게 주님께서 ‘나의 벗’이라 하시고, 더 빨리 성화되도록 많은 은총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녀는 아무리 피곤하여도 꼭 실천하였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오 나의 전부여’라면서 한 밤을 눈물로 기도하신 프랜시스 성인, 바위 위에서 등에 눈이 수북이 쌓이도록 기도하신 이용도 목사님, 무학산 평바위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던 주기철 목사님, 육신의 연약함을 알기에 일부러 수많은 모기에 뜯겨가면서 기도를 하셨던 손양원 목사님, 지리산 서리내에서 잔등에 서리가 덮이고 수염엔 고드름이 달려도 오직 갈보리 십자가를 외치며 기도하셨던 이현필 선생님. 이 분들이 주님과 함께 겟세마네 기도에 동참하신 분들입니다.
아, 이 못난 죄인도 그분들처럼 이천년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고 싶습니다. 주님을 내 영혼 뼛속과 폐부까지 깊이 느끼고 싶습니다. 육신의 연약함과 질고도 다 뛰어넘고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기 위해 기도로 나아갑시다!
거기는 한 사람이 슬피 울고 있으니 그 분은 곧 만왕의 왕이시오, 전지전능하신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저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류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고, 우리의 생사회복을 주관하신 분이 지금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고, 죽은 사람의 얼굴과 같이 창백하며 피와 땀이 눈물에 젖어 계십니다. 이 피땀과 눈물은 우리를 위하여 솟아나는 피눈물입니다.
오! 주님을 이처럼 슬프게 한 것은 바로 우리 죄인들입니다. 우리가 아니었던들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것이요. 이런 지경을 당치도 않으셨을 것인데….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피눈물을 흘리시기까지 근심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여 주셨건만, 우리는 주님을 위하여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몸에서 나오는 저 핏방울 속에는 그 방울마다 우리를 목말라 하시는 무한한 사랑이 들어있고, 우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코자 하시는 뜨거운 사랑이 끓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사랑하십니까? 우리는 땅 위에 버러지요 먼지며 주님을 죽게 한 원수요, 지옥불에 던져질 마땅한 죄인입니다.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이런 죄인을 버리지 않으시고, 도리어 사랑의 피와 눈물로 보호하여 주시니 이 사랑과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얼굴에는 근심과 피와 땀과 눈물이요. 온몸은 사형장에 나아간 죄수와 같이 떨며 고개는 들지 못하시고 땅에 엎디어 처절하게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시는 주님. 거친 숨을 쉬시며 “아버지여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이 지나가게 하옵소서.”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 말씀이 입 밖으로 나오셨겠습니까!
너무나도 쓰디쓴 잔. 가룟유다의 흉측한 배신과 흉악한 군사들의 폭행과 군중의 조롱과 베드로의 배반과 안나스와 가야바의 모욕과 헤롯과 백성들의 조소와 경멸, 채찍과 가시면류관,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고, 죽으라고 아우성치는 고함과 그 소리에 응하여 살인 강도 바나바만도 못하게 여김과 빌라도의 사형 선고와 십자가를 지심과 넘어지심과 침에 더러워지심과 성모님의 슬픔 만남과 십자가에 못 박하심과 십자가상에서 목마르심과 성부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심과 십자가상의 잔학무도 한 죽음과 배은망덕한 인류의 모든 죄인들의 죄 값이 들어 있는 쓴잔. 그러니 그 잔이 얼마나 쓰겠습니까. 아! 이 쓴잔을 누가 마실 수 있습니까?
심히 고민하여 죽을 정도까지 되신 예수님의 마음을 그 누가 다 이해하겠습니까. 이에 예수님께서는 땅에 엎디어 성부 하나님께 할 수 있으면 그 잔을 치워달라고 간청을 하셨습니다. 죽음보다 더 쓴잔! 그러나 자기 뜻대로 말고 오직 성부 하나님의 뜻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습니다.
말가리다 성녀에게 나타나, 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가슴을 울립니다. “내가 마음의 괴로움을 제일 많이 당한 때는 겟세마네 기도 때이다. 만인의 죄악을 지고 하늘로서나 땅으로서나 도무지 위로 없이 버림을 받고 있을 때, 십자가 수난의 모든 괴로움보다도 오히려 더 어려웠노라. 성부 하나님께서 나를 속죄 제물로 삼으시고자, 아버지신 것을 잊으신 듯이 온전히 쓰고 쓴 맛만 있는 의분의 잔을 마시우시며 내 무리함도 헤아리지 않으시고, 나를 당신 의노에 잠겨버리셨도다. 그 때에 내가 당한 고민의 중대함을 알아들을 피조물이 없으니, 마치 죄인의 지성하신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어찌 할 줄 모르는 것과 같았다.” 살점이 산산이 찢어지고 뼈가 어긋나도록 당하신 고통이 오죽하셨겠습니까!
“주님! 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과 같이, 잠과 싸워가며 좀 괴로울지라도 주님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주님과 멀리 떨어져 졸지 않도록 저를 깨워주시고, 사랑의 매로 묶어주소서. 주님과 함께 기도하다 주님과 함께 울고, 주님과 같이 죽는 게 저의 소원입니다.”
우리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과 같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합시다. 밤을 지새우며 목이 터지라 울부짖읍시다. 진실한 영혼의 흐느낌 속에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납시다. 기도의 샘물을 더 깊이 팝시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기 위해 주님께로 오늘 하루를 기도로 올라갑시다.
사랑하는 예수님,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신 예수님, 이 사랑에 보답키 위하여 저를 온전히 주님께 바칩니다. 예수님! 저희는 부끄러워 차마 주님을 바로 바라 볼 면목이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고통과 눈물을 주님께 바치오니 주님 앞에서 주님 안에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오! 주님 이 배은망덕한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도 다윗과 같이 통회하오니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늘 회개의 눈물 마르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주셔서 주님 영광 위해 살게 하소서. 아! 피땀이여, 피땀이여! 온 몸에 피땀에 젖어 기도하신 예수님 저도 피땀을 흘리기까지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시옵소서.
박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