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렙의 믿음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들에 대한 평을 기록한 부분들이 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평하셨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는 자또는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하셨다. 신약에서 디모데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셨다. 갈렙 또한 마찬가지다.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14:24).

갈렙은 하나님을 온전히 좇은 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좇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그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그들은 함께 가나안을 정탐한 사람들과 정탐꾼들의 소식을 듣고 부정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다. 과연 갈렙의 마음은 구체적으로 무엇과 다르다는 것이었는가?

그것은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의 마음이다. 가나안을 정탐했을 때, 가나안에 살던 아낙자손들은 거대한 거인들이고, 용사들이었다. 거기에 비해 이스라엘사람들은 마치 메뚜기와도 같다고 고백하였다. 마치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선 다윗과 같은 모습이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종종 우리는 거대한 죄악세상과 원수 마귀의 세력이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그때 우리가 가진 힘은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믿는 것뿐이다.

여호수아 14장에 보면 갈렙의 고백과 그의 믿음이 나온다. 그가 모세에 의해 정탐꾼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40세였다. 그리고 이제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정복하고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될 때 그의 나이는 85세가 되었다. 그는 가나안 정탐꾼이 되었을 때부터, 하나님이 가나안을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믿었고 실제로 그 땅을 받게 될 때까지 그 믿음이 변하지 않았다. 여호수아 14장에서 그는 그의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다고 고백하고 있고, 여호수아도 그가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으므로 기업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축복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정탐꾼이 된 후로부터 45년간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고 그 믿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5년간 오직 하나님의 언약만 믿고 달려가는 그의 마음은 얼마나 위대한가? 여기서 온전히 좇았다는 것충만하다, 하나님이 만족하신다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만족하실 만큼 충분한 믿음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다른 열 명의 정탐꾼과 백성들은 환경만 바라보고, 언약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환경만 보고 원망, 불평을 하며 엉뚱한 우상을 만들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 시도를 한다. 그렇게 많은 하나님의 기적을 보고도 도무지 믿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것이 나를 멸시하는 것이라고 책망하셨다. 우리는 종종 환경을 보고 원망불평하면서 하나님을 멸시하고 다른 것을 잡으려고 하고 있지 않는가?

믿음은 퓨즈와 같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종종 전기가 끊어지면 퓨즈를 연결해야 전기가 들어오곤 했다. 퓨즈가 끊어지면 텔레비전을 볼 수도 없고 전열기도 쓸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작은 퓨즈가 연결되어야만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믿음은 작은 것 같지만 끊어지면 하나님과 아무것도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믿음의 퓨즈가 잘 연결되어 있다면 하나님에게 연결되어 능력과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끊겨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그 어떤 것도 맛보며 살지 못할 것이다.

갈렙이 그들의 마음과 달랐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다. 원망하고 불평한 사람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마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 땅 백성들을 두려워하고, 결국에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하게 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순간순간 함께하심을 믿고 따라가는가?

어느 저녁 무렵, 한 노인과 그의 손자가 호숫가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령, 계절은 왜 바뀌며, 여자들은 왜 지렁이를 싫어하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등. 마침내 손자가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물었다. ‘할아버지,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나요?’ 그 노인은 잔잔한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얘야, 나는 이제 점점 하나님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단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바로 이 노인과 같아야 할 것이다. 점점 하나님을 선명하게 바로 보며,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천국 생활을 준비한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만 보이는 눈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하나님이 늘 함께 옆에 계시어 그와 함께하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살아계시고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갈렙이 믿고 따랐던 그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순간순간 함께하심을 믿고 따라야 한다. 환경이 어떠하던 그 속에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하신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따라간다면 그것은 온전히 좇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멸시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동행하심도 믿지 않고, 원망불평만 하다가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한 자들에게 주님은 엄중하게 말씀하신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14:28).

당신은 하나님이 어떻게 들으시도록 말하고 있는가. 갈렙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이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