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뿌리

미국 건축가인 F. 화이트가 건축한 일본 동경의 임페리얼 호텔은 꼬박 2년간의 기초 공사를 걸쳐 4년 만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일본의 건축계와 언론은 비싼 돈 들여 외국인 불러와서 헛일만 한다고 난리였습니다. 기초 공사에 많은 돈과 전체 공사의 절반이나 투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임페리얼 호텔의 진가는 공사가 끝난 지 52년이 지났을 때 드러났습니다. 유명한 동경 대지진 때 동경 시내 대부분의 건물들이 무너졌지만, 임페리얼 호텔은 객실의 커피 잔 하나 깨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을 집을 짓는 건축에 비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집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보전될 것 같이 견고하게 지어졌고, 어떤 집은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금방 무너질 것 같이 허술합니다. 우리 인생도 온갖 형태의 집들처럼 다양하게 세워집니다. 아름답고 견고하게 세워진 인생이 있는가 하면 초라하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인생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인생의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인생과 가정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질병과 경제적인 비바람에, 혹은 실직, 부도 등 세찬 비바람이 불어올 때 쉽게 コ恪?내리는 인생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호 근처에는 큰 모래 언덕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면 호수의 광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래 언덕 높은 곳에 아름다운 집들을 짓고 살았습니다. 지나는 사람마다 ‘저 아름다운 집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호수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모래밭도 호수 속으로 잠기고 말았습니다. 어느 여름철 사나운 폭풍과 매서운 비바람은 거센 파도를 일으키어 모래 언덕을 붕괴시켰습니다. 결국 모래 언덕은 파도에 침식되었고 모래 언덕 위에 있던 아름다웠던 집들도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견디기 힘든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마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생을 포기한 연예인들 중에는 크리스천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신앙의 뿌리를 든든히 세워 놓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시험풍파가 몰아 닥쳤을 때 그것을 감당할 만한 영적인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보기에 화려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마치 다 된 것처럼 보일 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모래 언덕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고 밝고 좋은 일만 있을 때는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실망이나 질병 혹은 마음의 고통이라는 폭풍이 몰아칠 때 우리의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튼튼한 그 무엇이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영혼의 든든한 반석이신 예수님 위에 우리 인생의 집을 지을 때 안전하고 든든합니다. 예수님 위에 자신의 인생을 세우는 사람은 처음에는 힘든 것 같아도 위기 앞에서 견고하게 설 수 있습니다. 고난과 시련이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만 합니다. 우리를 단련하려고 오는 갖가지 불시험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으라고 하였습니다(벧전4:12). “왜 나만 이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가?”라고 좌절하지 말고 종국에는 우리를 연단하여 정결케 하시고 익은 열매를 만드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청소를 하거나 아이들을 돌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 가운데 자신을 순간순간 성찰하면서 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이 내 인생에 그려놓으신 설계도 속에서 매순간순간 인내의 말씀을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삶은 우리의 영혼을 익어가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심령을 곤고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복잡다사 한 일상 가운데서 주님이 내 마음에 거하실 수 있도록 늘 자리를 내어 드리는 비움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것들로 자신을 번잡하게 하기 보다는 단순함과 순박함의 날개로 하나님께 순전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익은 열매를 추수하시고, 대환난으로 죄악세상을 심판하시고, 천년왕국을 열어주실 주님의 재림이 심히도 임박한 때입니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이때에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조금만 틈을 보여주면 정과 욕심이 마음을 차지합니다. 우직스러워 보일지라도 단순함을 추구하는 철저한 신앙W생활이 자신을 곧고 좁은 길로 달릴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쉽고 편안한 길을 찾으며 단시일 내에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은 곧 무너질 모래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비록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며 나아가는 사람은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전무후무한 대환난의 바람이 곧 불어 닥칠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하여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믿음의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어떤 환경과 조건 가운데서도 인내의 말씀을 지키며 순간순간 빛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든든한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깊이깊이 파야겠습니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