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충성하라 하셨으니 충성 해야죠 

저의  선생님은 3일에 한번 꼴로 몸의 어려움이 심하셨다.  한때 우측 눈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통이 극심하여 손님을 만나는 것, 기도생활 등 모든 것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원래 약이나 병원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며 살아오셨던 선생님이셨다. 그러나 그 당시의 상황은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심해지면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며칠 째 고통으로 아무것도 못하시니 수술하셔야 합니다.”
“제가 기도해 보겠습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요.”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셨던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의 사명은 진리를 증거하는 사명이니 수술을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응답을 받으신 것이다. 
선생님은 동대문에 있는 이화여대 부속병원에 입원 하셨지만, 진행하지 못하고 계속 입원만 하고 계신다. 오랜 강직성 척추염으로 심장이 아주 약화된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전신마취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마취에서 깨어날 때 심장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심장이 차고 나오?못하면 사망이나 심한 심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과에서 마취를 허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수술도 못하시고 입원만 해있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시다. 
몇 달이 지난 후에 한 집사님의 도움으로 수원 빈센트 병원으로 이전하여 수술이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염증이 생겨 상한 안구를 드러내고 의안을 끼워 넣는 수술이 잘 마쳐졌다. 그러나 장기간 입원해 계시면서 몸이 급격히 어려워지셨다. 선생님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거의 전신 깁스한 사람처럼 척추가 굳어진 채 오랫동안 누워서 사셨다. 그러다 보니까 좌측 다리가 더 커서 하체는 좌측으로 돌아가고, 상체는 우측 팔이 더 굵어서 우측으로 돌아가니, 몸이 꽈배기처럼 뒤틀리는 것이었다. 척추와 모든 관절이 다 굳어버려 자유자제로 허리를 돌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몸이 뒤틀리면 그 고통이 극심하였는데, 또한 뒤틀린 몸이 다시 원위치로 잘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누워계신 상황에서는 뒤틀린 몸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의자에 앉으셔서 교정을 하셔야 했다. 그것도 안 되면 자동차를 타시고 자동차가 달리면 가볍게 흔들리면서 몸이 교정된다고 하셨다.
입원해 계신 동안에는 의자에 앉으시는 것 자동차를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셨다. 뒤틀린 몸의 교정이 잘 안 되는 것이 계속 누적이 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 오늘도 어려움을 느끼시는 모습이 역력하시다. 고통이 심하시면 어쩔 줄 몰라 하신다. 그렇다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인상을 쓰시거나 ‘끙끙’ 소리를 내시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으시다. 어김없이 오늘도 12시에는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다.
“아, 몸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하나님께서는 가볍게 해주시지 않으시니 이것을 지고 가기를 원하시는데…”
“선생님, 너무 어려우시면 손님께 양해를 구하시고 몸을 교정하시면 어떠시겠어요?”
“주님께서는 이런 어려움 가운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자, 손님 오실 시간이 되었으니 저를 자리에 눕혀 주세요.”
선생님을 눕혀 드리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나왔다. 오후 5시가 되어 오신 손님이 돌아가셨다. 선생님은 너무나 지치신 모습으로 말씀하신다.
“손님과 대화하는 중에 너무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대화하고 나중에 다시 하시면 어떻습니까? 제가 너무 힘들어서 견디기가 어렵네요’ 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는 것을 참고 또 참았어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을 마쳤어요. 손님이 가실 시간쯤 되니깐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갈 것 같아요.”
“아니 선생님, 그렇게 어려우시면 좀 양해를 구하시지 그러셨어요.”
“주님께서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셨으니 죽도록 충성해야지요.”
의자에 앉으셔서 몸 교정을 하시고 시간이 지나자, 다시 8시부터 오시는 손님을 만나신다. 어려워도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 살아가신다. 힘든 몸으로 손님을 만나느라 지쳤으니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으시다. 언제나 정해진 일과를 충실히 살아가신다.
힘들다고 쉬어가고, 적당히 하면 우유부단한 생활이 되고, 성령의 풍성한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어야 인내의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남의 유익을 구할 때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다. 또한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셨으니 충성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하셨다. 하기 어려운 힘들고 극한 상황에서 자기를 극복해가면서 맺는 사랑과 충성은 어렵고 힘든 만큼 더 값지고 충실한 열매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언제나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삶을 충실히 사셨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열매 맺는 삶을 원하시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며, 그 맺은 열매가 모두 하나님 나라에 상급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죽도록 충성하라!
김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