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면

이정란  

주님을 사랑하면 모든 것이 따라옵니다

엊그제가 1월 같았는데 벌써 10월이 되었고, 앞으로 2개월만 있으면 한 해가 지나간다. 왠지 모르게 한해의 결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며칠 전, 한 아이가 2학기 중간고사를 치루고 난 뒤 아쉬움을 표하는 것을 들었다. 어렵게 생각하던 수학은 문제가 쉬워 100점을 맞았지만, 평소에 자신 있게 생각하던 영어는 문법이 어려워 3개나 틀렸다고 하였다.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나는 하나님 앞에서 몇 점짜리 인생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자신 있게 뛰어든 일에는 예기치 않는 난관을 만나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풀어지기도 하고, 이런 저런 시험지를 들고 끙끙거리며 애타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러한 일들 속에서 주님을 놓치지 않고 주님만을 사랑해야 하는데, 주님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부족했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않은 것은 천국에 가서 상 받을게 없다고 하지 않았든가?

자신의 소명이 ‘사랑’이라고 하였던 소화 데레사의 고백이다. “오 하나님, 주님은 아십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만을 원했습니다. 저는 다른 영광을 갈망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미리 저에게 알려 주셨고 저를 길러 주셨으며 지금은 심연을 이루어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두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주님을 사랑하면 모든 것이 따라오는 법이다. 주님을 사랑하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막연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주님을 사랑해야 하는가? 그것은 언제나 마음 가운데 주님을 모시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보좌를 늘 의식하며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장차 재림하실 예수님을 매일매일 기다려야 한다.
주님을 언제나 마음가운데 품고 살 때, 생활에 필요한 지혜와 은혜와 능력도 맛볼 수 있다. 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빛의 열매도 풍성히 맺을 수 있다. 우리는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잘 때나 깰 때, 식사를 할 때나 청소를 할 때나 무엇을 하든지 언제든지 주님을 떠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순간순간 주님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모든 영적 생활에 풍성한 열매가 나타나게 되고, 또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지혜와 명철을 주시고 현실 가운데 필요한 축복도 덤으로 받게 된다. 영적인 원리는 항상 그렇다. 영혼이 잘 되면 범사가 형통하다. 그렇게 되면 범죄 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죄를 범하지 않는 훈련이 잘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오직 주님을 사랑하려고 하는 그 마음을 가져야 된다. 이것이 약해지면 세상적인 것들에 매이기 쉽고, 육신에 속한 것들을 생각하느라고 정신을 빼앗겨버린다. 그렇게 되면 생활 속의 빛의 열매도 잘 맺지 못하게 되고, 범죄의 열매만 주렁주렁 맺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사랑하는데 늘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