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요즘 현대인들은 바쁘고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스트레스는 사람에게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자신감과 일의 창의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몸에 도움을 주어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유스트레스(eustress)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우리 몸에 혼란을 야기하고 병들게 하는 나쁜 디스트레스(distress)가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 다른데 생활 속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마찰, 직장에서의 업무, 마감에 임박한 세금이나 일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더 큰 원인은 자신 스스로 만들어 내는 내적 원인에 있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나 과중한 일로 인한 중압감, 비관적인 생각, 과도한 분석, 과장되고 경직된 사고, 자기 비하 등이 그 주된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적인 요인으로부터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주로 바깥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밖에 있든 내 안에 있든 분명한 것은 우리 삶의 주인은 하나님決철遮?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주인공이 하나님이 아닌 내가 되어 버리면 모든 환경과 사건 속에서 시달리고 괴롭고 힘듭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을 내려놓으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훨씬 자유로울 것입니다.
한 크리스천의 짤막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회사의 사장이 토요일 오후 늦게 말합니다. “존스 씨! 월요일 아침 8시 30분까지 재정 보고서를 완성해 놓으세요.” 실은 가족과 함께하는 멋진 주말 계획을 세워놓았고 주일 아침에는 교회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버거운 것이었지만, 승진을 바라기 때문에 사장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싸울 것이냐 아니면 피할 것이냐는 선택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본능은 사장에게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대신에 피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싸움에 따르는 위험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땀이 나기 시작했고, 얼굴이 상기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턱을 당기고, 등을 꼿꼿이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합니다. “알겠습니다.” 스트레스를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불만으로 편치 않습니다. 이해심이 있고 사려 깊은 아내에게 문제를 털어놓고 싶은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우리 애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집에 돌아온 지 3분도 채 못 되어 딸 트레시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열 바늘을 꿰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들 드류가 이웃집 아이와 싸웠으니 이제 곧 그 아이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올 게 분명합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을 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은 내일 아침에 교회에서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가족과 회사 일에 대한 생각을 하며 갈팡질팡 하는 마음으로 목사님의 말씀에 거절하기 어려워 “예” 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의 몸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건들과 환경가운데 얼마나 우리가 분주하며 마음의 평정심을 잃기 쉬운가를 하나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십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정말 스트레스로 극심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의연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까요? 존스는 삶의 우선순위의 문제에 있어서 선택을 잘 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부탁, 아이들 문제, 가족과의 주말 계획 그리고 회사일. 마음의 중심을 잃으면 마음이 복잡하고 엉켜 그 어느 것도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고민을 그분께 털어놓고 상담하기를 원하시는데 존스는 그 무거운 짐을 혼자 해결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겨야만 합니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 한다면 우리의 마음이 피곤하지 않고 환경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모든 문제를 자신이 끌어안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셔서 기쁘게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순간순간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질서의 하나님께서 시간을 조절해 주시고, 생각을 정리시켜 주시는 은혜를 체험케 하십니다.
분주한 일상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항상 주님께로 향하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주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정해놓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경건의 시간으로 마무리 한다면 모든 사건과 환경 속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은혜와 평안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스트레스도 잘 극복하여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삶의 크고 작은 일들과 역경 속에서 내 마음을 비우고 주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어드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