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

몇 주 전 조카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 기관지가 약해서 기관지로 오는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으로 오는 바람에 열이 40℃를 넘나들자 의사선생님께서 입원을 권유하셨기 때문이다. 입원을 해서도 잘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면서 보채어 힘이 들었다. 그런데 회진오신 선생님께서 열이 내리고 치료가 되어도 먹지 않으면 퇴원할 수 없다고 하셔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조카가 선생님의 말씀을 알아들었는지 회진을 돌고 난 후부터 밥을 잘 먹기 시작했고, 다행히 입원한 지 3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어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이가 자랄 때 늘 건강하지만은 않은 것처럼, 신앙생활을 할 때 늘 기쁘고, 감사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장케 하시기 위해 시험을 주신다. 아이들도 아프고 나면 크듯, 우리의 영혼도 시험을 겪고 난 후에 더 단단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늘 엄마 품속에 있는 아이처럼 살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을 하는 누구나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어려움들 중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감기처럼 금방 이겨내고 나아가 믿음 안에 바로 설 때도 있지만, 영적인 힘이 약해져있을 때 찾아오는 어려움들은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지쳐 쓰러져버릴 경우가 있다.

마귀는 늘 우리 주위를 맴돌며 쓰러뜨리려 한다. 그러기에 기도와 말씀과 행함이 동반된 삶으로 자신의 영혼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간 방심한 틈을 타 넘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주님을 의지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하는데, 주님을 의지할 영혼의 힘이 없으면 마귀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에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며 기도로 주님과 교통을 잘 해두어야 대적해낼 수 있는 힘이 내재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찾아오면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2-13)고 하셨다. 시험은 결코 저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험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여 주님 앞에 갔을 때, 상급 받아 즐거운 것이기에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시험은 주님이 사랑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그의 영혼이 성장하길 원하시는 자들,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길 원하시는 자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그저 그런 자들에게 주시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시험을 통해야만 영혼이 성장할 수 있고, 주님을 더 깊이 알 수 있고, 세상에 있는 것들을 하찮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되기 때문이다.
믿음의 선조들 또한 여러 가지 시험을 통하여 그분들의 영혼이 성장해 가셨고, 하나님의 뜻 안에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단지 주님을 믿기만 해서 얻어낸 결과가 절대 아니다. 하나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고 나아간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시험이 찾아옴은 그 영혼을 성장시켜 천국에 들이기에 그만큼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 때문에 오히려 편안하고 즐겁기만 한 신앙생활이 심각한 문제다. 주님께서는 천국으로 가는 여정이 결코 편안하고 즐겁기만 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편안함 속에서 헛된 복만을 바라며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생활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진정한 복을 받기 위해 주님이 예비하신 연단에 뛰어 들어 주님의 참 사랑을 확인하며 영혼의 성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