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 맘 때 쯤
열기 시작한  선이 만남 이룰 때
나는 새로운 나이테를 꿈 꾼다.

빙그라미, 원그라미.
덩그라미, 삐뚤라미.

자람과 성숙과 비움과 고통들의
세월 행적을 드러내며
만들어 가는 나이테 형상.

비록 아픔의 삐뚤라미라도
미완성이 없는 나이테를

내 안에 주신 그 분께 감사하며
새로운 나이테 문을 열리라.

열린 선이 나이테로  마무리 짓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왔을 때

결과의 중요성 보다
과정의 성실을 보시는 주님이

“ 수고했다 내 사랑하는 딸아
너의 애씀에 내가 기뻐하노라”는

주님의 상급을 바라며

자신을 비워 가는 나이테로
새로운 자리 매김을 하리라.

비록  온전한 나이테가 없는
한 해를 내게 주실지라도

지금까지의 세월을 감사하며
고요히 당신을 바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