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물을 흐르게 하심은


아무런 노여움도 증오심도 없이
마치(바위를 지팡이로 내리쳐 물을 솟아나게 한)모세처럼
그래서 네 눈꺼풀에서 고통의 물을 흐르게 하여
네 마음의 사하라 사막을 적실 것이니라.
-보들레에르의 시 ‘자기자신을 벌하는 사람’에서-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쳐 물을 솟게 한 것처럼
매로 사람을 쳐서 고통의 눈물이 흐르는 때가 있습니다.
마른 바위에서 물이 솟는 기적처럼 불모의 정신에
이따금 기적의 지팡이가 가슴을 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를 향한 것이든 무엇을 향한 것이든
고통의 눈물을 무조건 두려워 마십시오.
그 눈물이 솟아날 때 비로소 마음의 사하라 사막이
거칠고 강팍함을 벗고 따뜻하게 젖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