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일성이가 죽기 한 몇 해 전부터 식량난을 겪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김일성이가 죽고 김정일의 세대로 바뀌면서 사정은 극치에 달하였습니다.

 

2,3년을 일해도 월급을 받은 적은 몇 달 안 되고 배급은 아오지 탄광 노동자들한테 우대하여 준다는 것이 한달에 5일분 식량을 주면 잘 주는 것이고 아예 안 주는 달이 수두룩하였으며 많이 주면 10~15일분 이였습니다.

 

중국에 친척이 있거나 혹은 국가 요직에 있는 사람과 농촌에서 개인 소토지(뙈기밭)를 조금씩 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거의 하루 세끼 피죽도 먹기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배낭을 메고 토끼가 먹는 풀이면 사람이 먹어도 된다하여 풀이란 풀은 다 찾아 헤매었습니다.

 

밤이면 도둑질하러 다녔고 도둑질 못하면 그마저도 굶어 죽어야만 하였습니다.

 

농장 밭에 나가 옥수수이삭을 뜯어서는 바지 벨트에 돌려가며 꽂아 두르고 위에는 헐렁한 옷을 입어 커버하였습니다.

 

아파트에서 살면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집집에 문을 여닫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것도 당당하게 문 여는 소리가 아니고 도적고양이 마냥 살금살금...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인간의 신음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무리 풀을 많이 뜯어 온들 사람은 쌀 먹고 살라고 하나님이 그리 만드셨는데 어찌 풀만 먹고 살겠습니까.

 

나물 한 솥에 옥수수가루 한줌이라도 섞어 낟알 냄새를 풍기느라 그렇게 용을 쓰는 것입니다.

 

아마 농장 밭 옥수수 이삭에 손 안댄 사람 얼마나 있을까요.

 

감자밭에 손 안댄 사람 얼마일까요.

 

배급도 안주고 월급도 안주고 그렇다 하여 식량이 어디서 나오는데도 없고, 도둑질만이 살길이라는 걸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너나없이 한 이삭 두 이삭 농장 밭에 옥수수로 생명을 부지하려니 그마저도 김정일이 허락 하지 않았습니다.

 

민간인들을 경비에 풀어 놓다 못해 군인들에게 총을 휴대하고 경비를 세웠습니다.

 

하여 군인들이 총을 들고 농장 밭과 연결되어 있는 길 입구마다 지키고 서있으면서 나물을 담은 배낭도 밑바닥이 보이도록 다 털어가며 검사하였습니다.

 

그러다 옥수수 한 이삭이라도 발견되면 끌려가서 죽도록 매 맞고 애써 뜯은 나물마저도 다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되여 퍼렇게 멍이 들어 집에 돌아옵니다.

 

탈곡장에도 군인들이 총 들고 보초를 서지만 그래도 죽음을 각오하고 생과 사와의 갈림길을 넘어 배낭을 들러 메고 낟알 더미에 다가섭니다.

 

그래서 성공하면 한 며칠은 살겠구나하는 안도의 회심이 돌고 들키면 반죽음을 당해야 합니다.

 

저와 아오지탄광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 남편은 공장에서 알루미늄 7킬로그램을 훔쳐 내오다 공장 경비대에 잡혀 안전부에 호송되었습니다.

 

너무 너무 배가고파 그것이라도 팔아서 낟알을 사먹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 가정성분이 좋았다면 살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친구의 아버지와 친구 남편의 아버지는 국군포로였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에 죄가 더 가해졌는지 그때 김정일이 특별 방침이라 하면서 금속 장사, 밀수하는 사람들을 당의 이름으로 무조건 처단하라 하였답니다.

 

하여 친구의 남편은 끝내 알루미늄 7킬로그램 때문에 아까운 청춘을 29세의 꽃나이에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저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소꿉놀이 친구는 예비신랑과 동(구리)을 가지고 압록강을 건너 밀매하다가 21세의 한창 피어나야 할 나이에 사형대의 총구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습니다.

 

마치도 나의 심장에 그 총알이 박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인민반 반장네 가족도 한날한시에 엄마와 아들 두 명 ,사위가 처형당하였습니다.

 

훈춘쪽에서 바라본 아오지 탄광. 산처럼 보이는 것이 버럭더미이다.

산천은 평온해 보이지만 저속에서 살고 있는 삶은 마지막 몸부림 그 자체이다.

 

며칠 동안 낟알 구경을 못하고 굶어 죽게 되니 온 가족이 도둑질하러 나섰던 것입니다.

 

그러다 들켜서 도둑질 및 강도 혐의를 받고 억울하게 손에 수갑을 차고 총구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그 마음이 비단 같았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법이 없어도 살사람들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하였듯이 그렇게도 심성이 고우시던 분들이 배낭을 둘러메고 얼굴을 가리고 강도질에 나섰을 때 오죽 하였겠습니까.

 

그렇게도 모질게 찾아온 굶주림은 사람을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놓았고 오직 붙어있는 생명 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인간이 미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한사람은 농장 탈곡장에서 벼 한 배낭 훔치려 하다가 보초서고 있는 군인의 총에 맞아죽고 다른 한사람은 붙잡혀서 안전부에 구류되어 반년 만에 나온 것이 초죽음이 되여 나왔습니다.

 

얼마나 무릎을 끌어 앉혀 놓았는지 무릎과 복사뼈 있는 곳에 종기가 나서 썩어서 뼈가 허옇게 들여다보였습니다.

 

얼마나 머리를 못 들게 하였는지 목이 굳어져서 머리를 마음대로 돌리지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이 북한에서는 너무 당연한 현실로 일어나고 그래서 사람들을 변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산에 소나무 껍질을 다 벗겨내서 재물에 불려 놓았다 방치(방망이)로 두드려 낟알 한줌에 송기떡을 만들어 먹고 솔방울은 한개 보일세라 털어서 솔 분을 받아내고 느릅나무 껍질을 벗겨 가루 내어서 먹어보고 풀씨를 흩어서 껍질 채 갈고 논밭에 청개구리도 잡아서 껍질을 벗겨 먹고 술과 엿을 만들어낸 찌꺼기도 위장이 절여지도록 먹어야 했습니다.

 

도토리 철에는 몇 십리 산에 가서 도토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집에 와서는 삶아내고 말리고 껍질을 벗기고 독을 우려내어 보숭이(고물)를 하여 먹었습니다.

 

그걸 먹고는 심한 변비가 와서 변을 보지 못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용변을 보지 못하여 신음소리를 냅니다.

 

그냥 항문 파혈로 피만 쏟아져 나옵니다.

 

꼬챙이로 변을 파내여 주고 그러면 아파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다신 안 먹겠다고 맹세하고는 돌아 앉아 먹을 것은 없고 배는 고프고 하여 또 먹습니다. 죽기 싫어서, 살고 싶어서 도둑질을 하여야만 하였습니다.

 

김정일이는 너무나도 착하고 순진한 자기의 백성들을 도둑이 아닌 도둑으로 만들어 놓았고 강도 아닌 강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참으로 지금 돌이켜 보면 살아보려고 안 먹어본 것이 없다할 정도로 찾아 헤맸습니다.

 

살수만 있다면, 굶지 않고 먹을 수만 있다면 별짓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오직 김일성 부자한테 충성 다하는 것밖에 모르는 순박하기 그지없는 백성들을 삶을 위해 최후 발악을 하게 만들어 놓았고, 하여 살인의 총구 앞에서 수없는 생명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생명들이 김정일의 피비린내 나는 독재정권의 피해자로 이 세상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야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처럼 억울하게 떠나간 불쌍한 사람들의 영혼들은 지금도 갈 길을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맬 것입니다.

 

두만강에 얼어붙은 한 탈북자의 시신. 누구도 치우는 사람이 없다.

전국에 널려 있는 이런 한많은 영혼들을 어떻게 하면 달랠 수 있단 말인가.

 

세계 지도에서 보일락 말락 작은 우리나라 한반도가 둘로 갈라져 한쪽은 세계 경제 최강을 자랑 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자유와 인권이 없는 땅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군사분계선은 이승과 저승을 갈라놓는 담벼락 같기도 합니다.

 

김정일은 아직도 백성의 피로 기름진 배를 내밀고 사회주의요 고난의 행군이요 하면서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나라 때문에 못산다고 구구 절절히 변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름지기 미국 부쉬 대통령이 김정일이를 미스터 김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마치도 자기의 승리로 국민들에게 보도하게 하였을 것입니다.

 

자기의 위대성을 찬양한 것으로 인정한 것으로 백성들에게 알리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파렴치하고 잔인한 인간 흡혈귀 김정일이 꼭 망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구천을 떠도는 수많은 원혼들이 결코 김정일의 죄악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모래성위에 있는 김정일의 정권이 반듯이 허물어지고야 말 것입니다.

 

그리 되게 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 할 것입니다.

 

수많은 원혼들에게도 빌 것입니다.

 

빨리 김정일이 망하게 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림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 형제들을 구원하게 해달라고...

 

 

필자 ‘아침이슬’ 출처 탈북자동지회

 

※추신-

  이란에서 간통혐의로 돌팔매 사형을 선고받은 여성이 3일 처형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 미국 백악관과 힐러리 국무장관이 성명을 낼 정도로 이슈화됐다.

  그걸 보면서 솔직히 억울해 눈물날 지경이다.

  동 몇 ㎏을 훔쳤다고 즉결 처형되는 것도 모자라 부모 자식을 불러다 처형장 맨 앞자리에서 구경시키고, 심지어 부모에게 사형당할 자식을 단죄할 것을 강요하는 그런 사회가 버젓이 존재하는데 이건 어떻게 고발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북한 인권에 이란과 같은 국제적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까.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죽어가는 사람 스스로가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구해줄 사람도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