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469
잠을 잃어버린 슬픔
음침스러운 어둠으로 추운 그 밤에.
딱딱한 침대에 누워 볼 수 없는 소리들을 듣는다.
휘파람으로 골마루를 휩쓰는 바람 소리.
시계가 째깍거리며 들려 주는 시간의 소리.
밤새워 우는 처량한 새의 울음 소리.
어둠만 볼 수 있는 눈이 서려워서
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울고 있다.
빛이 들어 올 수 없는 눈에 고이는 눈물은
태양 빛이 주는 아름다움을 저버린 아픔.
내 몸과 심장이 떨며 어린 시절을 그린다.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향하여
걸음마다 담겨진 고통의 십자가를 붙든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할 길을 멀고
시간은 너무 천천히 흘러 목마름에 타는 갈증
그래도 그 멈이 내게 가깝게 아주 가깝게
나를 기다리는 당신을 사모케 한다.
(의역: 이한나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