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된 ‘더 라이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하나님에 대한 신념 없이 단지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학교를 택했던 한 남자가 엑소시스트가 되는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체험한 것과 그로 인해 사제가 되어 엑소시스트로 사역하게 됨을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은 신학교를 가기 전 장의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늘 시체를 대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담력이 키워졌고 영적인 세계에 대해 일찍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런 그의 능력을 스승이 발견하게 되고 그 재능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으로 인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재능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아신다. 주인공은 장의사로서 성장했으나 엑소시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 그가 한 사제와의 만남과 그 속에 겪은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갖게 되었고, 악령을 쫓아내는 엑소시스트가 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재능을 보자마자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을 보시고 그 일에 합당한 자격을 갖출 때까지 훈련시키신다. 자격을 갖추었을 때 쓰임 받는 것이다. 그러기에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합당한 그릇이 되기까지 주어진 환경을 잘 견디고 다듬어져야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모세 선지자나 다윗 왕뿐 아니라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그러했듯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분들은 주어진 과정을 통과했기에 귀하게 쓰임 받으신 것이다.

그리고 사단은 너무나 영리하다. 우리의 허점과 약점을 알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데 이용하는 것이다. 각자 약한 부분들이 있다. 죄에 대한 것이든, 정이든 욕망에 끌리는 것이든, 무엇이 되었든지 허점을 파고들어 무너뜨리려 한다. 사단은 배고픈 사자처럼 늘 우리 주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벧전5:8-9). 그러기에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마귀를 능히 대적할 수 있다.

아무 것도 갖추지 않고 전쟁에 나간 병사는 금방 죽고 만다. 죽지 않기 위해서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주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인 것이다. 그러나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듯, 마귀를 능히 대적할 수 있는 믿음은 하루아침에 갖추어 지는 것이 아니다.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경가운데서 죄를 범하지 않는 영적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온전한 믿음을 소유하기까지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낳기까지 피 흘리는 영적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깨끗한 그릇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일군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음과 행실을 예수님의 피로 정결하게 씻어야 한다.

또한 거짓의 아비인 사단은 말씀에 능통하다. 말씀을 교묘히 변질시켜 하와를 유혹했듯이 하나님의 것을 자신의 것 인양 위장하여 유혹의 미끼를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 안에 바로 서야 한다. 지각이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듯 빛의 말씀이 내 안에 없으면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러므로 누룩이 없는 빛 된 양식을 우리의 지성 안에 많이 쌓아야 한다. 내 안에 빛 된 말씀과 연단가운데 단련된 영성훈련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사단에게 잠식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 가운데 주님의 흔적이 없다면 부지불식간에 언제 마귀에게 삼킴을 당할지 모르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근신하여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영적 태만에 빠지지 말자. 환경을 조건을 핑계 대며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자. 모든 태만은 영도 육도 병들게 하여 언제나 사단의 표적이 되게 한다. 늘 시한부와 같은 삶을 살 듯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를 밝은 빛 가운데 최선을 다하자. 허탄하고 망령된 행실을 좇지 말고 주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오늘도 전력질주를 하자.

이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