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하라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국 7600명(만 9-39세)을 표본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인터넷 중독율은 12.4%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87만 7000명에 이른다.

고백하고 도움을

인터넷 중독은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실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학생은 극소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초4, 중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인터넷 중독, 우울증 정도가 너무 심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던 대상자 100여명 가운데 실제 치료를 받은 학생은 10여명이라고 한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치료 자체를 거부한다. 자녀들이 정신질환자로 인식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의 인터넷 중독 상태가 심각할수록 부모가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김정원(40, 여)씨는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한때 인터넷에 몰두할 수 있지만 학년이 높아지면 덜 하게 될 것이다”라며 “아이를 섣불리 정신과에 데려갈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의 한 중학생 김모(13)군은 “인터넷을 많이 하긴 하지만 검사에서는 솔직하게 쓰기가 두렵다. 중독자라고 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정신병자로 볼 것 같아 속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은 자연치유가 거의 불가능해 꾸준한 상담과 치료가 필수라고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자녀의 중독증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

영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영혼의 전문가이신 주님께 우리의 문제를 솔직히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눈물로 회개하며

이용도 목사님이 1930년 2월에 평양 중앙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였을 때 큰 은혜를 체험한 어느 성도(남, 29)의 간증이다.

『부흥회의 셋째 날 밤, 나는 말씀에 은혜를 받고 통성기도 시간에 울었다. 하지만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주여, 어찌하여 저는 기도가 안 됩니까?” 그렇게 두 시간가량 악을 쓰고 몸부림을 쳤다.

그때 “너 이 놈, 기도는 하나님의 일이다. 네 맘에 죄를 그렇게 쌓아 놓고 기도를 하겠다고 하느냐? 네 마음과 행실로 지은 죄를 자복하고 회개해야 사함을 받느니라.”하는 영음이 들렸다. 그때 비로소 나는 통곡하며 하나하나 자백하기 시작했다.

지난 해 가을, 배추 한 이랑에 2원 50전씩 한다기에 두 이랑을 캐어서 차에 실었다. 나는 배추 값 5원을 주었으나 주인이 술김에 거스름돈으로 2원 50전을 주는 것을 태연히 받았다. 그때 2원 50전이 눈앞에 아른거려, 곧 3원을 내놓으며 그 죄를 자백하였다.

19살 때, 나는 사랑방의 숙부님이 술에 취해 혼자 잠드신 것을 보고 2원을 훔쳐서 써버린 일이 문득 떠올랐다. 곧 7원을 보내면서 사죄의 글을 올렸다.

어느 때에 물건 값을 흥정하다가 김집사가 내게서 돈 10전을 더 받아가서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아서 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미워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찾아가 사정을 말한 후 우리는 눈물로 악수하였다. 이렇게 나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생각나는 것은 다 자백하고 회개하였다.

나는 아내가 병이 들어도 약도 사주지 않고 미워했다. 다른 부인을 얻기 위해서 아내가 죽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것이 마음에 걸려 곧 아내에게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 아내도 눈물로 용서하여 이때부터 우리는 참으로 화평하게 됐다.

이렇게 죄를 고백하고 씻으니 비로소 몸이 가벼워지고 그저 마음이 기쁘고 어깨춤이 저절로 났다. 참으로 회개하는 것과 원수를 푸는 일이 제일 기쁜 일이었다. 그 후 성령이 충만하여 큰 기쁨 가운데 만나는 이마다 전도를 하자 당장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지극히 작은 죄도 철저히

우리도 성령 충만한 생활을 하려면, 은밀하게 숨겨진 악습들이나 아무리 작은 죄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철저하게 자백하고 용서를 받아야만 한다. 생활 가운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것쯤이야’ 하며 넘어갔던 크고 작은 죄와 허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부끄러운 행실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이 무슨 죄냐’며 자신의 어두운 행실을 합리화하며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증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치료가 되듯이, 오늘날 우리의 심령과 가정, 교회와 공동체도 자신의 부족함과 죄를 통렬히 자백하고 회개해야만 한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고대하는 하나님의 군대들이여! 우리가 먼저 죄를 자백하고 성령의 충만함과 영적 대각성을 이루자!

이상화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