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바라보면서

 

     내 조카 세현이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전도서의 말씀을 다시 음미해 보며 제가 느낀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제 조카의 상을 치룬 후 그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한 자매님으로 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삶과 죽음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한 한 주간이였습니다모두 다 부질 없는 것 같기도하고, 또 순간 순간이 아주 소중한 것 같기도 하고…” 한 사람의 죽음을 보고 그에게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았다.   우리 역시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 목적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깊이 생각해 보아야 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옛날 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 했건만 그 소유를 지키려고 또 더 많은것과, 더 좋은 것을 소유하려고 너무나 분주히 기계처럼 살아 간다. 생각 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을 모른체 그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누릴수 있는 자유를 발탁 당 한 체 늘 쫒기며 살아가고 있다. 경제적인 빈곤 속을 살아가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해 보는 것을  사치스러운 것으로 생각    것이다그러나  삶의 의미를 알지못하고삶의 목적이 없이 어찌 최상을 삶을 살 수 있으며또한 이를 위해 어떻게 최선을 다할 수 있겠는가?

   고대  로마의 사형수에게 주는 형벌 가운데 이런 것이 있었다마당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커다란 통 두개를 놓는다한쪽 통에 물을 담은 다음 사형수에게 하루 종일 계속적으로  한쪽의 물을 다른 쪽에 옮겨 붓는 것을 반복하게 한다. 아무런 목적도 알지 못한 채 그 무의미한 일을 계속하다가 사형을 당하기 전에 점차 미쳐서 죽어 간다고 한다이것은 삶의 분명한 목적없이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비참함을 말해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라듸오, 인터넷 또는 TV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눈뜨고는 보지 못한다이 모두 삶의 가치를 모르고  살기때문에 부조리, 비정함, 무감각, 무관심시대 조류에 타협하기, 생각없는 행동제멋대로 흘러 가는 세상을 따라가기 등의 행동들은 모두 삶과 죽음의 참 의미를 생각 해 보지 않았거나 또는 알지 못함 때문이라도 생각한다.     

   물질만능 주의 속을 살아가는 현대 인들의 공통 관심사는 온통 물질이다이 물질에  삶의 가치를 둔다그래서 육신에게 만족을 주는 것을 추구하여  여러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한다인간은 이 세상의 것 전부로 채워도 만족할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임을 알면서도 더 많은 것으로  채우려고 열심히 뛴다, 더 높은 곳으로 비약하기 위해서 아귀다툼을 한다, 더 강해지기위해 약한자의 머리를 밟고 넘어뜨리고 멸시하고 그들을 이용하기까지 한다그러나 육신의 만족의 끝은 어디일까그것이 삶에 어떤 의미를 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은 참된 목적없는 인생의 삶에 대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1:2,3) 했다그는 그의 삶에서 경험한 바를 전도서에서 말하고 있다학문을 통달하고, 오묘한 지식을 알고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향락을 누려보았고, 종교에 심취해 보았고, 부귀와 명예를 다 가져보았다. 곧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모두 가져보고, 해 보았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고백을 하고 있는가무려 37차례나 걸쳐헛된 것이다.” 라고 못박았으며심지어 그것을악한 병이라고까지 했다.(6:2) 더나아가서  그는해 아래에 유익한 것이 무엇인고?”  반문을 했는데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이래로 헛되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음과 삶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라면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조카의 죽음 앞에서 그의 한 삼촌이하나님은 왜 가장 좋은 놈을 뽑아서 데려 가십니까?” 하고 애석해 하며 울먹이였다. 그가 애석하게 생각한 대로 그는 그런대로 멋있는, 자랑할 만한  생을 살았다좋은 대학을 나오고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했고젊은 나이에 수석 연구원으로 뜻이 맞는 이와 만나 함께 회사를 설립해서 조기 심장병 발명 특허를 내어 과학자로 등록 되었고또 역시그간 다녔던  회사도 설립해서 암 항체 발견등  4개의 특허를 내어서 그 회사를 큰 기업으로 이루어 낸  재원이었다한국에서도 재외 과학자로 소개되어 있다. 그가 특허를 낼 때마다 회사에서 듬직한 보너스를 건네 받곤 했다  

   그가 죽은 후에 그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되었는가?  죽은 후에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헛된 것들이 아닌가? 세상의 것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우리에게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삶은 그렇지 않다삶의 헛됨을 선포한 전도자 솔로몬은  전도서의 결론을 이렇게 내린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12:13) 하면서 하나님을 모든 것의궁극으로 그는  제시했다. 곧 하나님을 배제한 삶은 허무한 것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삶의 참가치를 소유 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는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권면하고 있다.(12:1) 잠언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삶의  ‘근본이라고 말씀하신다. (1:7)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고귀한 존재로 창조 하셨고,(1:27)  또한 우리에게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3:11) 곧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을주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우리의 영혼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다그 공백은 참으로 크기에 영원하신 하나님만으로 채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그분으로 내 마음에 채워야 한다. 천국의 주인인 하나님이 내 안에 채워질 때 천국과 같은 참만족이 있다. 바로 하나님을 내 안에 채우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의 의미이다.

  샌프란시스코 에 토미니칸 성당에  연로한 성자 신부님을 만나 뵌 적이 있다그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갈길은 먼데 시간은 너무 짧다.”  곧 우리가 가치있는 삶을 위해 곧 영혼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다라는 것이다. 또 토마스 아 캠프스의 말이 내 마음에 되살아 난다.  “힘이 있을 때 영적 훈련을 쌓아야 한다. 노쇠하면 영적 진전이 없다. “  우리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우리 영혼의 공간에 하나님으로 채우자. 세월과 함께 우리의 모든 것이 꽃이 시듬과 같이 순식간에 지나 간다우리는  누구나 청춘의 때를 선호하며, 그 젊음을 오래 간직하기를 원한다그러나 그것은 단지 소원일 뿐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전도자 솔로몬은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때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라고 간곡히 권면을 한다.(12:1)  우리 인생의 곤고한 그날이 되면 실제 해와 달과 별들이 빛을 잃어 어두워 지는 것 같이 우리의 기쁨이 쇠퇴해진다.(12:2)  그때가 되면 숨이 가빠 평지를 제대로 걷지 못하기에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다. (12:5) 그때가 되면 살구나무 꽃이 희게  피는 것 같이 머리칼이 백발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메뚜기 같이 작은 것이라도 짐이 될 날이 오고, 은줄이 풀리듯, 금그릇이 깨어지듯이 육신을 유지할  힘이 없어  더 이상 자신의 영혼을 돌볼 수 없는 때가 온다.(12:6) 그러므로 만사가 때가 있듯이 영혼을 위해 일할 수 없는 어두운밤이 오기전에건강이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 여건이 마련되어 있을 때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말고 힘쓰며 최선을 다해 최상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 간절하다.

   조카가 UC Berkeley 내가 학교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갓 오십을 넘긴 인생을 접고 천국으로 갔으니 만감이 교차 된다. 이곳에 순서대로 온 우리가 돌아 갈 때는 순서가 없다언제든 주님이 부르시면 이땅을 떠나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임종을 두고 그의 삶을 뒤돌아 보며 이렇게 외쳤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켜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위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딤후4:7,8) 얼마나 당당한 외침인가! 우리도 이런 고백을 남기며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아가야 되겠다

  병이 들어 아픈 조카를 자주 찾아가 만났다. 성경 말씀을 알고 싶어 하는 그와 시간을 정해서 성경공부도 하였다. 하루는 내 앞에서 눈물을 감추면서삼촌, 내가 한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주체못 할 정도로  많이 나와서  하나님께 내 눈물을 멈추어 달라고 기도했어.”  라고 말했다. 은혜를 받아 회개를 한 것이었다. 그후 그는 하나씩 세상적인 삶을 정리해 나가고 하나님에게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나와 만날 때 자주 회개를 했다. 그가 임종할 때 한 말은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는 고백이었다.(16:16)  그의 임종의 모습은  환자의 죽음과 같지 않게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 숨을 거두었다. 삼촌으로서 그에 대한 아쉬움은 좀 더 빨리, 더 깊이, 더 많이 하나님을 사랑했었으면, 더 성화가 되어 순결한 신부로 단장되어 주님 앞에 섰으며그리고  하나님께서  많은 재능을  주셨는데 복음을 위해서 더 많이 쓰임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있다

   나도 이제 환갑, 진갑을 지냈으니 멀지 않아 조카처럼 이 장막 생활을 떠나 본향으로 가겠지? 나의 곤고할 날이 이르기 전에 무엇을 우선을 삼고 살아야 할까? 어떻게 내 인생의 막을 내릴까오늘 밤 조용히  곰곰히 이것을  좀 더 생각을 깊이 해 보아야 하겠다.

주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