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표적을 보고 알라

작년 11월 말에 발생한 구제역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구제역 피해 농가는 말할 것도 없고, 구제역 주변의 농가는 구제역이 오지도 않았음에도 살아있는 소와 돼지를 살처분 해야 하는 고통을 당하였다. 살처분을 하는 공무원들은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며, 과로로 인한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서는 핏물이 섞인 지하수가 나와 식수로 사용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으로 시작된 재앙이 하나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 재앙들을 몰고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연 재앙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한둘이 아님을 매스컴을 통해서 하루가 멀다고 들을 수 있다.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재앙들을 접하면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가시다”(마16:1-4)는 말씀이 떠오른다.

유대인들은 하늘의 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변화들을 통해 때의 징조를 예측했다고 한다. 그리고 랍비들은 기상의 변화에 따른 각종 생활의 지혜를 교육했으며, 신년에는 그 해의 강우량을 예측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지금까지 일으킨 수많은 기적적인 사건들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도 마음도 없었기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아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

우리 또한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세상의 흐름은 눈여겨보지만, 성경의 시대적 표적에는 무뎌 있지 않은가? 불신과 세상의 쾌락에 젖어 눈에 보이는 하늘의 표적만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근래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사건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경고의 나팔이 불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이 땅의 부귀와 영화만 바라며 깨어 근신하지 못하고 있다. 주님께서 얼마나 한탄하고 계실까?

하나님의 긍휼함을 입기 위한 철저한 회개기도가 아닌 단순히 재앙을 거둬 달라고만 간구하고 있다. 편안함과 안락함을 허락해 주시고, 이 땅의 축복을 바라면서 하늘의 표적만을 구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악하고 음란한 이 세대에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2천년이 지나도 갈수록 더 죄악이 관영하는 이 세대를 하나님께서 눈여겨보고 계시고 있다.

주님께서는 변하지도 못하고 악해질 대로 악해져만 가는 이 세대를 두고만 보실 수 없으실 것이다. 그러기에 심판주로 오실 계획을 세우시고 심판을 위한 재료들을 준비하고 계신다. 단면적으로 구제역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진, 화산 폭발, 가뭄, 홍수, 경제대란 등의 재앙들을 마지막 때 환난의 재료로 준비해 두셨다가 지금까지 없었던 전무후무한 환난을 통하여 한꺼번에 쏟아 부으시기 위해서 말이다. 어쩜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앙들이 그 환난의 예고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회개하고 정신 차리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 세대에 그 누구도 피하지 못할 큰 환난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불신과 죄악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대환난으로 심판하시고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시고 구원하실 자를 구원하시고, 심판하실 자를 심판하시지 않을까?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경고하신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근신하여 정신을 차리고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라. 허탄한 하늘의 표적만을 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앞에 주님이 오심을 속히 준비하라. 정욕으로 물든 마음과 행실을 철저히 소독하여 눈과 귀와 심령을 밝은 빛으로 환히 밝혀라.

이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