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다. 발표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1936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난 리처드 바크는 하늘을 날고픈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공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종사가 되어 어릴 적 소원대로 마음껏 하늘을 날며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그의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이 이 소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갈매기인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조나단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하늘을 나는 것을 즐기는 갈매기였다. 이 갈매기는 다른 일반 갈매기와는 아주 달랐다. 다른 갈매기들은 해변가에서 먹이를 잘 찾아먹는 것이 삶의 목적이었는데, 이 조나단 갈매기는 공중을 잘 날아다니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나단은 높고 빠르게 날수 있도록 연습했지만 이런 행동은 갈매기 사회에 오랜 관습에 저항하는 행동으로 여겨져 조나단은 추방당한다. 그런 비극적인 현실에서도 갈매기 조나단이 가장 슬퍼했던 것은 혼자 따로 있는 고독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비상(飛上)하지 않으려고 하는 동료 갈매기들의 태도였다. 그래서 조나단은 갈매기에게도 비상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고 무섭게 비행연습을 해서 여러 비행기술을 터득한다.

어느 날 조나단은 문득 나타난 두 마리의 은빛 날개를 가진 갈매기를 만나 그곳에 가보니까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한 갈매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늙은 갈매기의 가르침을 통해 더욱 심오한 고도의 비행술을 익히게 된다. 그 늙은 갈매기는 비행술을 가르치면서 조나단에게 ‘사랑을 실천하라’는 교훈을 준다. 그 교훈을 받고 조나단은 자기가 떠나온 옛 터전으로 돌아가는데, 이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예전의 자기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갈매기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귀향길에 자기와 같은 태도를 취해서 추방당한 어린 갈매기 플래처에게 높게 나는 비상의 원리와 넓게 보는 시각을 가르쳐 준다. 이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이 갈매기로선 필요치 않은 많은 비행기법을 혼자 익히고, 사는 이유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워지려는 조나단의 노력을 다른 갈매기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매기족’의 위엄과 전통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그를 쫓아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쫓겨난 조나단은 혼자 외롭게 비행 훈련을 계속해서 더욱 멀리, 더욱 빨리, 그리고 더욱 높게 날 수 있게 되었다. 얼핏 보면 이 책은 가벼운 동화와 같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심오한 영적 교훈을 담은 우화요, 영성소설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 나오는 갈매기들은 곧 사람들이다. 갈매기 조나단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그 뜻이 좀 더 분명해진다. 그 조나단은 곧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조나단과 같이 높이 날고 넓게 보려는 거룩한 소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을 믿고 비상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날그날의 먹이를 주워 먹는데 만족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 높이 더 멀리 올라가고자 하는 독수리와 같은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배만 부르면 만족해 버리고 만다면, 동물의 차원에서 사는 인생인 것이다. 우리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향해서 비상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