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어 진 등 허리 펴서
뒤 돌아 본 아랫 동네
검은 머리 회색 되도록
마주 보며 함께 걷자 던
약속의 눈 부심.
아름다운 약속의 길에
남겨진 그림자 하나
홀로 된 외로운 노래로
빛 바랜 사진을 들고
추억의 길 걷는다.
뒤안 길에 흩 날리는 잎새들.
떨어진 꽃 이파리 담으며
서러움에 목 놓아 울 때.
찬 어둠 섞인 어느 새벽
새로운 삶의 목적을 주신
당신이 몹씨도 그립습니다.
대지의 겨울 비는 봄을 잉태하고
내 마음의 겨울 비는
그대 보고 싶은 그리움에
눈물이 되어 내린다.
나의 뒷 길들을 볼 때,
거짓된 인생이 펼쳐 놓은 눈부신 공치사들을 안고
그것들을 추억이랍시고 연민에 젖는 나의 연약한 모습을 봅니다.
이제, 봄을 잉태시켜 주실 진실한 소망되신 그분만을 사모하렵니다.
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