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은 향나무처럼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루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여러 판화로 완성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모욕당하는 예수’ 등이 있는데
그는 작품마다 특이한 제목을 붙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의인은 향나무처럼 자신을 치는 도끼에 향을 바른다’는
제목의 작품이 있다. 얼마나 심오한 제목인가.
자신을 찍는 도끼날에 향을 발라 주는 삶,
바로 그것이 예수님의 삶이 아닐까.

예수님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스데반 집사도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새벽이슬을 먹고 자란 백향목이 그러하듯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은 자는 자기를 내리 찍는
도끼 같은 자에게도 향을 묻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 삼은 손양원 목사님이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추앙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라는 말씀은 주님의 명령입니다. (마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