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부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2:38). 
죄사함 받아 구원받은 자면 누구나, 성령님을 선물로 받는다는 약속이다. 구원 자체도 선물이어서(엡2:8)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말한다. 무식한 뱃사람들도 제자로 파송될 때에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는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셔서(선물로 받아서. 마10:1) 사명을 감당케 했다. 70인 전도대도 이런 원칙으로 승리의 보고를 드릴 수 있었다. 구약시대는 특별한 소명을 받은 자에게만 영적 힘을 제공해 주셨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삿15:14). 은혜 시대의 성령님은 영원히 계신다.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14:16).
사탄을 내쫓고 병든 자들을 고쳐 낸 제자들의 용기! 그러나 얼마 지났을 때, 간질병 들린 아들을 둔 아버지의 푸념을 들었다. 자기 아들의 병은 제자들이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수님까지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 하며 제자들을 한탄하셨다(마 17:17). 제자들의 애처로움, 스승의 망신거리였다. 주인의 집에 수치를 끼치는 자였다(사22:18). 방심이 영적 방어선을 허문 것이다. 다급히 묻는다.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주님의 대답은 믿음이 작은 까닭이라 하셨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있을 수 없다(막9:29) 하셨다.
예수님의 신비한 법칙을 들을 차례다. 구하여 받는 성령이다. 기도가 개발해낸, 대성공 실화를 만들었다. 이 말씀으로 빈약한 종들이 영성의 대가로 탈바꿈하였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11:13). “하늘 아버지”가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성령”이시다. 아버지라는 단어가 하나님을 이기는 장면이다. 열두 제자나 다른 제자들도 사탄을 쫓아내고, 천국에 이름이 기록되는 감격을 가졌을지라도(눅10:18,20),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부탁을 일제히 받았다.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시면서(행1:4,5)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눅24:49) 이 성에 머물라 하셨다.
능력의 성령이시다. 그래서 그들은 열흘 동안 오로지 기도에 힘썼고(행1:14) 드디어 약속하신 성령을 부어주셨다(행2:33, 요3:34). 요엘 선지자도 “성령을 만민에게 부어”주고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욜2:28,29) 제한 없이 쏟아부으심을 예언했다. 일 분 일 초도 하나님의 나라와 차단 없이 교신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지도, 덥지도 않아 미지근한 흉한 꼴을 주님은 볼 수 없어서 토하시는 분이시기에 더욱 그렇다(계3:16).
성령의 부어주심! 새로운 해에 들어선 절박한 간구다. 기도는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유일한 수단이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에도 제자들은 강림 이전과 같이 여전히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다”(행2:42). 이 법칙을 고수함으로 사도들은 탈진을 피하고 은혜를 풍족히 쏟아냈다.
예수님은 ‘강청’(눅11:8)하라 명하셨고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눅18:7)을 풀어주신다고 약속을 걸으셨다. “하나님의 커다란 비밀 창고는 축복으로 가득한데 기도만이 그 창고의 자물쇠를 열 수”(리처드슨)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자신도 다급하신 태도로 육체에 계실 때에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히5:7)을 드려 강렬히 부르짖으셨다.
선물로 받은 성령님, 간구하여 받을 성령님(그 모든 권능), 언제나, 언제나 부어주소서!

이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