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평정심 (On the Need of Calming Natural Activity)
세세한 일상속에서 당신을 귀찮게 하는 일상적인 활동 때문에 소진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하루 중에 기도와 주님의 임재를 회복함으로써 자기 성질대로 살고 싶은 고통에서 해방되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은 사소한 세상사에도 금방 초조해하곤 합니다. 세상에서 주님의 임재를 발견하는 것은 놀이를 하다가 잘 되지 않아 속이 상한 어린아이가 엄마를 만나 위로를 받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책임을 완수하되, 우리의 내면은 사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께 완전히 흡수되어 평강 중에 거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본능적인 충동이 느껴지면 그것을 내려놓고, 은혜로 하여금 나를 완전히 장악하도록 하십시오. 본능에 눌리기 시작하면 즉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은혜에 충실히 의지하는 것은 영혼뿐 아니라 육체에도 유익합니다. 이를 통해 마르다가 겪은 딜레마를 겪지 않으면서 우리의 임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강의 삶 (On the Life of Peace)
감정이나 경험, 이성, 혹은 특별한 은사에 부족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멈추지 말고 단순하게 복음 안에서 전진하십시오. 오직 주님께서 당신에게 허락하신 상황 속에서 믿음과 순종, 자아에 대한 죽음에 만족하십시오. 분산된 정신과 산만한 생각들을 기도 시간에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쇠잔해질 때까지 지나치게 무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을 행함에 있어서도 지나친 열심과 흥분을 내곤 합니다. 자기만의 경험이나 환상 속에 빠져들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기도 시간에 이를 징계하십니다. 차분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은혜의 성령님께 지속적으로 의지하며 숨겨진 자기 사랑을 하나씩 잠재우십시오.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확고한 의지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잠잠하십시오. 주어지지 않은 것을 찾다가 있는 것마저 놓치지 마십시오. 의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십시오. 평온한 마음은 진심과 사랑으로 주님께 순종하면서 자기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 안의 불완전함을 자기 자아로부터 벗어나 주님께 매달리게 되는 통로로 사용하십시오. 오직 선행 안에서 성장하기를 힘쓰십시오. 그렇다고 이를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고, 사랑받기에 합당하신 분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성장하십시오.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도록 해보십시오. 초조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을 경계하십시오. 초조함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자기 사랑의 한 양상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덫에 옭아맬 뿐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냉정하면서도 절제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죄를 짓더라도 그 사랑 자체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와 같은 경각심이 들면 멈추십시오. 다시 한번 말합니다. 평안하십시오.
「십자가의 왕도」 중에서, 프랑소와 페늘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