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큐멘터리 영상 ‘나는 신이다’가 전국을 강타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단 교주의 하나님 행세와 엽색행각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관광부 종무실의 자료에 의하면 시한부 종말론을 추종하는 이단 사이비 집단은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 자칭 하나님, 보혜사, 재림주가 많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위축되고 있는데, 이런 왜곡된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니 더욱 염려스럽다. 차제에 성경적인 재림신앙과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성경적인 재림신앙  

한국에는 천부교의 박태선, 통일교의 문선명, 영생교의 조희성, 하나님의 교회 장길자, 엘리야 복음선교회의 박명호,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아가동산의 김기순, 신천지교회의 이만희 교주 등 수많은 신(神)들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초자연적 현상과 신비체험으로 먼저 자신을 믿게 한 뒤, ‘내가 보혜사요 재림주이니 내게로 와야만 구원받고 영생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몇 날 몇 시에 종말이 온다는 ‘시한부 종말론’으로 미혹한다. 결국 종말의 때가 임박했고 기다리던 재림주가 왔으니 ‘네가 가진 재산을 다 바치고 우리 공동체에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단 교주들이 하나같이 썩어질 육체를 가지고도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볼 때 제정신이 아닌데도 수많은 사람이 미혹되어 재산과 몸을 바쳐 추종하는 일이 이상하지 않은가. 이들은 한마디로 악령이 합일된 거짓선지자요 주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들이다. 그들 속에 합일된 마귀가 확신을 주고 마귀의 초능력으로 역사하니까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맹신에 빠지는 것이다. 

이들은 성경의 종말에 관한 진리를 악용하여 재산 헌납과 공동체 생활을 강요한다. 만일 탈퇴하면 저주와 폭행, 심지어 죽음으로 억압하고 있다. 그래서 남편 몰래 재산을 헌납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자녀와 아내를 빼앗겨 가정이 깨어지고, 심지어 온 가족이 아예 집단으로 들어가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하나같이 재림주를 자청하는 이단 교주들이 문란한 성관계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JMS의 엽색행각은 아연실색할 일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장차 재림하실 주님은 한국 사람이 아닌 부활하신 그분이 오신다. 복음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방 안에 있는 제자들에게 갑자기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시공을 초월하는 부활체, 썩어질 육신이 아닌 신령한 몸으로 오신다.  

물론 다시 오마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을 믿고 재림을 대망하며 산다는 것은 성경적인 신앙이다. 왜냐하면 성경 곳곳에서 도적같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마24:42, 25:13; 눅21:34-36; 벧후3:10; 살전5:1-3). 

또한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1:1,2), 예수님이 초림하신 것 자체가 마지막 즉 종말의 시작이고, 우리는 교회시대 내내 주의 임박한 재림을 대망해야 한다. 따라서 밤에 도적같이 오실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깨어서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성경적인 ‘재림대망신앙’이 아닐 수가 없다. 

교회는 이와 같은 ‘성경적인 건전한 재림신앙’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성도들이 이단 사이비 집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도들이 계시록에 대해 별반 관심도 없을뿐더러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미혹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국교인 10명 중의 1명은 이단 집단에 빠져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종말이란 단어만 들어도 의심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교회의 사명

주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마5:14-16). 이 말씀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빛을 밝게 비추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엡5:9)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빛은 예수님을 통하여 나타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영적인 빛이다. 주님께서 죄인들을 사랑하셨고, 화를 내기 쉬운 환경 속에서 온유하고 오래 참으시고 또한 겸손, 정직, 청빈, 양선, 화평 등을 실천하셨던 인격적인 빛이다. 성도들은 이러한 ‘주님의 형상을 온전히 본받기 위해’(롬8:29)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찍이 ‘교회 세속화의 원인’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회 건물의 대형화, 자본논리에 따른 교회 운영, 사회제도의 무분별한 도입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교세가 확장되고 대형화되면서 세속적인 가치관이 교회를 잠식한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일갈하고 있다(갈5:24). 진정 교회가 예수님을 따른다면 다소의 희생과 손해가 있더라도 세상적인 달콤한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철저한 절제와 경건생활의 빛을 밝게 비추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세상적인 누룩인 대형주의, 물질제일주의, 출세성공주의 등에 물들어 세속화되었지만, 이제라도 강단에서 하나님의 빛을 밝게 증거하는 말씀이 살아나야 하겠다. 이러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통렬한 자성과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들이 이단과 사이비 집단에 미혹되는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영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기 어려운 매우 혼란한 시대다. 세상은 지금 쳇GPT와 같은 AI(인공지능)가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았고, 이렇게 과학과 지식이 고도로 발달하면 할수록 점점 더 인간은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노령화되고 있는데, 교회는 세상의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제시할 것인가 깊이 숙고할 일이다. 교회에서 청년들이 자꾸 떠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신본주의 개혁과 자정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한부 종말론이 난무하고, 이단적 사상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교회는 건전한 ‘성경적 재림망신앙’을 바르게 증거하여 성도들이 영적인 분별력을 갖추어야 한다. 강단은 현실과 타협하여 세상적인 사상으로 누룩을 섞지 말고 하나님의 빛을 순수하게 전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은 빛이시니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다’(요일1:5). 장차 재림하실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이여! 건전한 재림신앙으로 무장하여 본연의 사명인 하나님의 빛을 밝게 비추자.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