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기독교의 기초와 뼈대를 세운 어머니 같은 대륙이다. 로마의 황제 열 명은 300년간 사탄의 지령을 받아 혹독한 박해를 기독교에 퍼부었다. 이때 유럽의 형제들은 그 보화스러운 복음을 깊숙한 지하창고에 보관했다. 자신들이 금고가 되어 카타콤이라는 무덤 안에서 껴안고 300년간을 버텼다. 태양을 등지고, 안락한 휴식을 배척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컴컴한 동굴에서 3대, 4대, 5대, 6대 묵묵히 살았다. 기독교의 300년 황금기를 만들었다. 그 인내, 그 신앙의 뚝심, 천국까지 퍼져나간 자랑거리다. 복음이 변질이 되었을 때는 종교개혁을 일으켜 복음을 새롭게 하여 회복하였고, 메마른 가슴들을 촉촉이 적시기 위해서는 웨슬레 같은 영적인 거인들을 배출하여 경건 운동을 폭발시켰다. 천하에 복음을 확장하는 사명에는 영국을 높게 쓰셨다. 유럽의 형제들을 생각할 때 그저 감사할 뿐이다. 고맙다고 천번 만번 절하고 싶다.

그 찬란하고 아름답던 유럽 교회가, 황혼에 깊이 잠들었다는 사실은 깊고 깊은 아픔이다. 성스러운 교회당이 고물처럼 팔려나간다. 노인 몇 명이 지켜오는 텅 빈 교회를 유지하기가 심히 무거워 결국은 문을 닫는다. 교회당을 허물기도 하고 각종 명목으로 헐값에 던져지는 퇴물이 되었다. 식당으로, 사무실로, 박물관으로, 극장으로, 심지어 나이트클럽이나 서커스단 훈련소로, 회교 사원으로 밟혀진다. 성공회는 30년간 9천 개의 성당이 팔렸고 이탈리아나 프랑스 할 것 없이, 신교와 구교 통틀어서 유럽 전체의 교회는 그 신성한 예배 장소의 몫을 상실하고야 말았다. 성직자의 공급도 끊어져 아프리카나 남미 쪽에서 수입하여 겨우 미사나 예배를 유지하는 가엾은 상태다. 유럽은 더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미래의 전망도 더더욱 어둡다. 젊은이들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요, 대륙의 모든 교회의 열정이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떨림은 이런 현상을 한국교회가 지금 숨죽인 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추락으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교회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추락, 급 절벽이 되었다. 교회에 출석 성도가 줄어들고 주일학교 학생 수가 절감일 뿐 아니라 시골교회들도 지금 있는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빈집으로 남을 것이라는 깊은 수심에 잠긴 것이다. 그리고 이 추세가 세계적으로 번진다는 현실이다. 이 재앙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말세의 현상이라고 단정을 짓고 변명을 내걸고 고개 숙인 채 썩은 통나무 떠내려가듯 그저 흘러가야만 할 것인가?

아니다. 아니다.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 봐도 아니다.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불붙는 성경이 우리 손에 놓여 있지 않은가? 오순절 다락방에서 태풍을 일으킨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통곡하고 계시지 않은가? 에스겔 골짜기의 뼈들이 생기를 받고 벌떡 일어나 막강한 군대로 우뚝 서서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주신 영광의 칼이 우리 손에 단단히 쥐어있음을 믿어야 한다(신33:29). 현재 상황이 통제 불능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권위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심을(A.W. 토저) 믿어야 할 것이다.

유럽의 대 탈환 작전! 세계의 탈환 명령에 가담할 사람은 이제 손들고 나오라. 마틴 루터가 하늘에서 고함치며 소식 전한다. 마귀는 대적하면 물러가기로 되어있다고. 하나님은 천군 천사에게 동원 명령을 내리셨다고. 자, 이제 하나님의 나라 군대의 총출동이다.  

                

이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