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끝나기도 전에 무척 더웠는데 올여름은 얼마나 더 뜨거울까. 벌써 엘리뇨로 인한 기상이변들로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캐나다 산불 연기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는 지옥을 엿본 듯하다고 한다. 극심한 기근과 가뭄이 예고되고 내년엔 사상 최고의 고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디어 계시록 8장에 계시된 땅 바다 강과 호수의 1/3 가뭄 재앙이 준비되는가. 나라들이 모여 기후협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등을 역설한다 해도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들을 누가 막을 수 있나. 이제는 인간이 만든 AI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니 시대가 얼마나 악하고 얼마나 시급한가.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는…”(단12:4) 마지막 종말의 때에 이미 우리는 진입했다.
학자들은 지구 탄생 이후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건의 종의 소멸과 도약기들이 있었다 했다. 빙하기도 그중에 있고, 운석 충돌과 대규모 화산폭발로 인한 동물들의 대대적인 멸종들이 있었다. 그런데 신생대 말기에 속한 이 시대는 인류세인데, 역시 이도 대멸종이 예견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더는 회복이 불가능한 지구의 환경파괴 때문이다. 이를 주도한 것이 인류고 이는 하나님의 대심판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성경 말씀들, 그중에서도 계시록의 말씀을 순전한 마음으로 믿을 수 있고 경각심 가운데 근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면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지만 사람들의 태반이 욕망으로 인해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다 아신다. 그래서 예고된 대심판은 필연적이다. 이는 낙관론이나 믿음 만능으로도 막을 수 없는 대재앙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없는 것인가. 운명론처럼 그대로 받아 맞이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는가. 종말적 비관론자들이 되어야 하는가. 가룟유다처럼 자신의 비열함과 실패를 비관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가.
계시록이 기록된 이유는 소망에 있다. 공포심과 두려움이 아니라 대비하라는 것이다. 심판이 있을 것이니 미리미리 준비하여 그 심판을 피하라는 것이요, 늦은 준비로 인해 들어가야 한다면 마지막 심판의 때에 철저히 회개하여 정결케 되고, 늦은 비의 은총처럼 나머지 익은 열매가 되라는 하나님의 자비다.
세상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뜻에 순응한다. 꺾임도 죽음도 항변없이 순응한다. 유독 인간만 불평 속에 반항하며 딴 궁리를 한다. 인간의 교만과 탐욕을 피조물들은 묵묵히 견딘다. 철저히 행한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있음을 아는 듯.
올여름 그리고 내년, 극도의 무더위는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계8:7)는 대심판의 적극적 준비가 아니길 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대환난의 마지막 예고라면 무질서한 삶의 철저한 회개와 세상 정욕의 절제와 근신으로 대비해야 한다. 저절로 되는 값싼 은혜는 없다. 대환난은 행한 대로 갚으시는 심판의 때이다.
지금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는 말씀이 진리가 되는 말세의 때이다. 무더위가 온다. 대심판이 저 동구 밖에 오고 있다.
박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