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이상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캐나다 서부, 미국 캘리포니아, 심지어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증거하고 있는 7년 대환난의 시작을 알리는 가뭄재앙(계8:7~12)이 생각날 정도다. 과연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류에 대한 진노가 시작된 것일까. 


임계점 1.5도

지난 8월 10일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온통 검붉은 산불현장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은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기둥, 치솟는 재와 연기, 그 앞에서 망연자실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마치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한편 시베리아 산불은 지금까지 한반도 전체와 맞먹는 면적이 불에 타고 있는 현재 진행 중이다. 

2013년 탄소배출량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 7월 화재로 방출된 탄소는 3억4300만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자칫 극단적 기후변화를 맞는 임계점인 1.5도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전망이다.  

지난 8월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2003~2012년 평균 온도가 0.78도 상승했고, 최근 10년(2011~2020년)에는 지구 평균온도는 1.09도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0년 이내에 1.5도의 임계점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시베리아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올해 여름 북미 지역에는 50도가 넘는 이상 고온현상과 산불이 이어졌고, 서유럽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200명 이상이 숨졌다. 중국 서부지역에는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의 폭우가 쏟아졌다. 변영화(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이전에는 50년마다 나타났던 극한 고온현상이 지금은 10년에 한번씩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지구기온이 1.5도 상승에 도달하면 극한기후 발생이 약 8.6배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되는 변이로 인해 진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가을 감염력이 높은 알파 변이가 영국에서 검출되기 전만 해도 백신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곧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베타, 감마 변이로 발전하면서 계속 확산 추세다. 완치자들까지 재감염시키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이전 어떤 돌연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다. 그런데 최근 이보다 훨씬 강력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 이른바 ‘심판의 날’ 변이 바이러스가 곧 도래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주류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에 온 신경을 빼앗기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편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돌연변이, 에타, 이오타, 람다 변이까지 만들어지고 있어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임박한 심판의 날

역대급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초대형 산불과 이상기후 현상이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한꺼번에 발생할까. 아무리 기도해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아님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 참고 인내하셨던 하나님의 저울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진 것인가. 

다니엘 5장에 보면 바벨론의 벨사살 왕이 일천명의 신하들을 청하여 대연을 베푼 내용이 나온다. 연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왕은 예루살렘성전의 기물을 내어오라 명하고, 그것으로 술을 부어 마시고, 그들의 우상들을 찬양하는 등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그의 앞에 한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고 쓴다(단5:25). 대경실색한 왕이 다니엘을 불러 그 뜻을 해석하게 했다. 다니엘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하고,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드러났으니, 왕의 나라가 메대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다’라고 해석했다(단5:26,27). 그날 밤에 벨사살 왕이 급살을 당하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대신 나라를 얻게 되었다.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 지구상의 인류는 하나님의 저울에 달려 그 부족함이 드러나 심하게 심판 쪽으로 기울어진 것인가. 

세계적으로 교회가 세속화 된지 이미 오래라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는 바이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유전과 세상 초등학문을 좇음이라”(골2:8). 

교회는 이미 인본주의 사상과 철학에 잠식되어 급격한 심근경색을 앓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본주의 사상, 철학, 가치관은 더욱 창조주 하나님을 무시하고 대적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이런 세대의 흐름에 그리스도인들조차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세상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의 인격을 존중한다며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를 추진하자, 초기에 교회가 눈치를 보며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금 한국교회도 이런 비극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 믿는 정치인들과 교수, 언론인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이런 마귀의 궤술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해 자초한 면이 다분하다. 

지구온난화 문제도 그렇다. 전문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세계 정상들이 자국의 이익에 발목 잡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그 임계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깨어나서 시대를 분별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시119:105). 우리는 말씀과 기도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했을 때,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하시며(마16:3), 악하고 음란한 세대를 책망하셨다. 

교회의 세속화, 이상기후 현상과 극단을 치닫는 인본주의 사상과 철학, 가치관 그리고 세상 문화들을 보며, 이제 분별하고 행동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 영적파수꾼들을 깨우시고 새롭게 하기를 원하신다. 교회 안에 만연된 인본주의 사상과 철학을 일소해야 한다. 지금은 임박한 ‘심판의 날’을 경고하는 영적인 DNA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