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하여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날아가는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아직 어둠에 쌓여 있는 미래 사이에 놓여 있는 한 순간을 말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미래를 응시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에서 길어낼 수 있는 유익한 체험과 경고는 앞날을 지레 걱정하는 불안과 어우러져 건전한 낙관주의와 함께 우리를 더 높이 이끌어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우 긴 피륙이라 해도 그것은 분명 가느다란 실로 짜여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인생이 길다 해도 일 분 일 분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일 분 일 분의 질이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열쇠입니다. 대자본 역시 푼돈이 모여 형성됩니다.

여러 가지 일을 잘 하기 위해서도, 대충대충 하기 위해서도 같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한 학년 진급하는 데에도, 공부를 대충해서 낙제하는 데에도 같은 일 년이 걸립니다. 시간을 허비한 것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일로 울 까닭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습니다. 임종의 침상에서 내가 이 지경이 되다니. 도대체 하나님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종할 수 있도록 잘 사는 은총을 주시길 기도합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운전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동차의 핸들을 잘 다루기 위해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하물며 자기 자신을 조종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씨를 뿌리십시오. 씨를 뿌리십시오. 씨를 뿌리는 일은 많은 노고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단테는 말합니다. “시간이 무엇인지 터득한 사람에게 있어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매일 1분이나 10분씩, 알찬 내용이 담긴 책을 읽는다면 읽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간직하게 됩니다. 이것은 귀중한 재산입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어떤 것이든 쓸모가 없습니다.

작은 실개천이 천 가닥 있다 해도 이리저리 갈라져 흐른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백 가닥이라도 수력발전에 쓰이는 큰 수관으로 흘러든다면 빛과 열을 내는 자원이 됩니다. 생의 마지막 날이야말로 가장 열심히 사는 날이고 생의 마지막 해가 가장 열심히 사는 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선물은 선행이라는 구슬로 가득 찬 보석함이 될 수도 있고, 죄라는 오물로 가득 찬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인 시간은 선한 일에도 쓰이고, 사람을 죄로 이끄는 나쁜 일에도 쓰입니다. 어떤 사람은 갖가지 보석을 넣어 둔 도금한 보석함을 아주 소중히 다룹니다. 시간도 그렇게 다루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어제보다 좀 더 진보한 상태에서 시작하도록 합시다. 만일 오늘 저녁에 우리가 숨을 거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날 하루의 비결은 그 시작에 있습니다. 주님과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도록 하십시오. 하루를 잘 지내는 비결은 아침에 달려 있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진보하도록 노력합시다. 이는 위대한 생활설계인 동시에 일상 속에서도 가능한 것입니다.

기도 생활

훌륭한 기도로 하루를 잘 시작하고 또 잘 끝낸다면, 이로써 이미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하나의 보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는 덕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침 일찍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잘 기도드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 하나님께 용서를 청하며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포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하려고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사실상 이제 내게는 하나님이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대는 혹시 자신의 힘으로 행하면서 뭔가를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몹시 바쁘다는 말로 기도의 부족을 변명하려는 것은 아마도 착각일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 진정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먼저 기도로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너무 많아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기도는 모든 일을 훨씬 쉽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언제나 기도입니다. 몇 달 동안 줄곧 한 가지 해결책만 찾아보지만, 끝내 이를 찾아내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 앞으로 가십시오. 일을 하기 위해 기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파멸을 가져오는 편법입니다. 기도를 소홀히 하면서 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아무런 덕이 되지 못합니다. 기도 없이 하는 일은 우리가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것을 오히려 줄여 버리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잘 연구한 다음에 남을 위한 시간을 사용한다면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거의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남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하더라도 거의 얻지 못할 것입니다.

기도는 심장에서 몸의 말단 부위까지 순환하면서 전체 유기체를 보양해 주고 생명을 주는 혈액과 같은 것입니다. 어린이가 아플 때는 약과 의사가 있습니다. 영혼이 병들었을 때는 참회가 있습니다. 어린이가 허약해졌을 때는 강장제가 있습니다. 영혼이 나약해졌을 때는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급하거나 할 일이 많을 때엔 좀 더 기도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생각으로 그칠 게 아니라 하나님께 진정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합니다. 정작 필요한 기도는 소홀히 하면서 활동만 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병폐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오래 하면서도 기도하는 사람 축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또 기도를 오래 하지 않으면서도 기도하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란 바로 겸손과 신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겸손하면 절대 자만에 빠지는 일이 없고, 믿음이 있으면 자신의 희망이신 주님께 자신을 열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 당혹스럽다 느껴질 때 기도를 더욱 많이 하십시오. 기도 안에서 알맞은 약을 찾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의 지혜로 만들어진 기도입니다. 자주 이 기도를 드립시다. 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기도를 바칩시다. 우리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성 야고보 알베리오네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