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 되는 가정과 자녀

어느 가정이든지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문제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대응하고 돌파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세상에서 겪어야 할 문제들이 많을 텐데,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믿는 자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오직 말씀으로 모든 문제가 회복되고 극복될 수 있다.

10월 초에 두 아들의 문제로 학교에 다녀온 날부터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도로 주님께 의지하며, 성령님께서 상황을 역전시켜주시리라 믿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단어의 선택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정의 문제는 교회의 문제고 교회의 문제는 하나님 나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가정의 문제에 대해서 영적으로 민감하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일에 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영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원한다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영적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들이 소규모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해 나간다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역사 안에서의 영적 전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투에 교전수칙이 있듯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전투에도 수칙이 있어야 하겠다.

영적 전투수칙 첫 번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자녀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자녀의 잘못을 나의 허물로 인정하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식했던 것들을 부모가 오히려 당신들의 문제로 반성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마치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형벌을 대신 담당하신 것과 같은 형국이다. 그리고 나는 가정의 문제를 교회의 예배시간에 드러내며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문제는 음지에 숨기면 독이 되지만 문제를 밝히 드러내면 오히려 약이 된다. 기도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이어 예배와 말씀의 회복으로 대적해야 한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아침에 드렸던 가정예배를 회복시키기 위해 아내와 두 아들에게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기를 권면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영적 전투 첫 번째 수칙에서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 아내와 두 아들은 불평 없이 받아주었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의 회복이 있어야 하겠기에 아침마다 말씀 한 구절씩 암송하며, 이전에는 방과 후에 과제로 내주었던 성경읽기와 쓰기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6-17).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와 말씀이 함께하기에 어떠한 전투에 임할지라도 승리가 보장되는 듯하다. 그러나 전투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내려면 전투에 임한 자들의 사기가 충천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세 번째로 아낌없는 칭찬과 끊임없는 격려를 해주었다. 무슨 일에든지 칭찬과 격려가 동반되면 그 일은 힘과 탄력을 받는다. 매일 저녁에는 일과를 점검하며 하루 암송했던 말씀구절을 일기장에 쓰고 감사할 조건들을 일일이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시간마다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축복기도를 했고, 잠들기 전에 사랑의 표현들을 해주었다. 자녀들의 영적인 동력 엔진이 추진력 있게 나가도록 도와주는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또 부모로서 솔선수범해야겠기에 나도 말씀암송을 시작했다. 자녀들은 부모가 관리를 해주니까 열심을 내는데 오히려 권면하는 부모가 문제일 수 있다.

모든 문제(trouble)의 원인은 나에게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solution) 또한 나에게 있음을 직시하고 지속적으로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실천하며 노력 중에 있다. 우리 자녀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가정의 자녀들까지도 동일하게 품을 수 있기를 바라며, 믿음의 가정들이 이 시대에 교회를 깨우는 초석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조장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