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 

인도 캘커타의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였던 마더 테레사는 “어떤 일을 하든 주님의 영광과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 미련한 곰탱이는 여전히 사람의 환호와 칭찬에 웃고, 사람의 비웃음과 야유에 울고, 일의 성과에 따라 행복해 할 때가 참 많다.

인도의 고급 공무원이며 힌두교도였던 나빈 치울라가 쓴 『마더 테레사』 전기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실려 있다. 어느 날 그녀는 테레사에게 “폭동이 있으면 그런 장소로 가기가 두렵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죠?”라고 되물었다. “그러니까…” 머뭇거리며 다시 겸연쩍은 듯 묻자, 테레사는 “주님께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까?”라면서 엷은 미소로 답하였다. “혹은 다른 자매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를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 합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받은 소명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믿는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일일 수 없다. 자신의 헛된 명예욕에 갇혀 사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주님의 선하신 일에 쓰임 받는 한낱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욕심을 떨쳐버리고 주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두려움도 불안도 사라지고 그곳에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깃들 것이다.

하나님께 주파수를 맞추고 내 안의 볼륨을 낮추자. 이는 마음의 침묵 속에서만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려고 하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이 죄인은 자신이 무엇이나 된 양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려 하고, 은혜를 끼치려고 하는 오류에 빠질 때가 많다.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흥하여야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스스로 비천에 처할 수 있었던 세례 요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일컫는 그를 정작 자신은 광야의 외치는 소리일 뿐이라고 하였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요3:29).

나의 기쁨과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성녀 테레사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소유한 이에게는 그 무엇도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님이 계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그 어떤 세상 유혹과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고 놀라지 않는다.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아무것에도 놀라지 마십시오.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는 모든 것을 얻게 합니다. 하나님을 소유한 이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오로지 하나님으로 충분합니다.”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거나 영향 받지 않고 오롯하게 주님만을 바라보는 행복을 매 순간 경험하고 싶다. 내 안에 가득한 걱정과 불안 염려의 소음들, 간혹 사람들이 들려주는 갖가지 소음들, 그 모든 것들의 볼륨을 다 내려놓자. 아니 꺼버리자. 주님이 말씀하시는 음성을 놓칠까, 그것에만 조바심을 내며 간절히 귀 기울이는 착한 아이와도 같은 신앙인이 되자. 충분합니다! 주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수 백 번, 수 만 번 고백하고 소리 높여도 부족하니 외치고 또 외치며 나아가자.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