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순결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오히려 세상은, 순결을 깨라고 말하며 순결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 양 공격하고 무시하며 조롱한다. 20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중학교에서 콘돔을 끼우는 실습을 버젓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원하는 것을 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맑고 순수한 꿈을 꾸어야 할 청소년과 청년들이 으레 자연스럽게 야동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검은 그림자에 뒤덮여 영혼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 가치관의 혼란 시대다. 순결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영혼을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의 눈빛이 느껴진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육체의 순결과 함께 더욱 지켜야 할 것은 마음의 순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말들을 살펴보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뜻이 같으면 마음이 통한다고 말한다. 태도가 바뀌면 마음이 변했다고 말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괴롭다, 마음이 무너진다.’라고 말한다. 또한 걱정이 생기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고 오래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마음에 담는다.’, ‘마음에 새긴다.’라고 말한다. 안전함을 느낄 때는 마음이 든든하다.’,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비운다, 마음을 고친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라고 한다.

이처럼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다. 중요한 결단을 할 때면 자신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 살핀다. 마음은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사람의 모든 것 즉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과 의지를 지배한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 말도 행동도 조심하고 주의한다.

요셉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몸과 마음을 모두 지켰다. 형들에게도 오해와 미움과 질투를 받는 공격 대상이었기에 외롭고 고독했으며 아픔에 울어야 했다. 이집트에 팔려갔을 때,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신세일 때, 화려하고 음란한 이집트에서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유혹을 당하고 이집트의 왕이 주는 명예와 쾌락이 있었지만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신앙으로 순결을 지켜나갔다. 하나님의 섭리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을 지켰다. 요동이 일어날 수 있는 극심한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지키며 육체의 순결을 지켰다. 그 중심을 보시고 이집트 총리의 자리까지 오르게 하셨고, 하나님 나라의 기둥과 같은 일꾼으로 사용하셨다.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주 청소년들을 위한 영성학교가 열린다. 청소년들의 영성을 위한 일일 학교다. 아이들은 토요일 아침마다 즐기고 싶은 달콤한 유혹들을 다 물리치고 도시를 떠나 수련원에 모인다. 찬양하고 예배하고 성경 나눔 및 상담도 하고 기도를 뜨겁게 하며 마무리 하는 단순한 일정이다. 노방에 가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을 믿으시라고 찬양하며 외치기도 한다. 또 어느 때는 한밤을 성령에 취해 뜨겁게 찬양하며 나아가기도 한다. 반복을 힘겨워하고,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영성훈련은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지나갈 때마다 그들의 영혼이 깨끗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목소리 높여 주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 변화를 눈으로 보며 순결해져 감을 느낀다. 그들에 미래는 오늘 이러한 애씀이 있어 순결하게 꽃을 피우게 되리라 믿는다. 그들은 지금, 순간순간 다가오는 수많은 유혹과 험난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피워낼 순결한 꽃을 위해 오늘도 응원하며 기도한다.

주님 앞에서는 무엇 하나 숨길게 없다. 그날에는 모든 것이 밝히 드러날 것이다. 주님 오시는 날 영혼의 순결을 지키며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마음을 닦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하리라. 맑은 물로 닦고 또 닦으면서 영혼의 순결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하는 이들이 결국 향기로운 꽃으로 핀다. 세상을 멀리하고 고되게 영성 훈련하는 이들의 꽃의 자리는 주인이신 주님이 준비하고 계시리. 꽃으로, 순결하게 피자.

허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