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으로 응답하라

가시고기의 생애를 살펴보면 가슴 뭉클한 감동이 인다. 어미 가시고기는 산란을 힘들어 바로 죽는다. 그러면 아비 가시고기가 알을 보호하는데 밤과 낮으로 먹지도 자지도 않고 15 동안 보살핀다. 결국 아비 가시고기는 기진맥진하여 죽게 되고 부화한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비의 살을 뜯어먹고 성장한다. 죽어서도 새끼들의 밥이 되어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미물인 가시고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계시해 주셨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도 없고 변함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미 사랑하시는 것보다 사랑하실 없고, 사랑하실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게 해드리는지는 다르다.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며 깊은 한숨을 쉬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아버지에게 매를 맞은 적이 번도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방에다 가방을 던져놓고 부리나케 골목으로 나가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다.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사방치기 등등.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지 골목을 누비며 신나게 놀았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공부보다는 친구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회초리 사건 이후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에게는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는 타고난 갈망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려는 가장 근본적인 갈망의 예표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갈 하나님은 놀라운 상을 우리에게 주신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구원받은 것으로 감사해야지 하나님께 이상의 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진리와 거리가 멀다. 성경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에게 주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되어 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11:6).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사후에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땅의 짧은 시간 동안 행한대로 상을 받게 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되기를 힘쓰노라. 이는 우리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각각 선악 간에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5:9-10).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위에 자신을 세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상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위에 세우면 각각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불이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만일 누구든지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가운데서 얻은 같으리라”(고전3:12-15).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은 약속받았지만 아직 온전한 구원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기에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익은 열매가 되기까지 믿음의 경주를 열심히 하여야 한다. 우리는 또한 자신의 행위에 따라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상이나 해를 받게 된다. 예수님은 심판대에서 우리의 수고와 행동과 말만 살피시는 아니라 내면의 은밀한 것까지 낱낱이 파헤치신다. 가장 깊은 생각, 동기, 목적이 포함된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또한 공의로우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영원히 거할 천국을 선물로 주셨지만 하나님의 보좌 가까운 곳에서, 아니면 곳에서 살게 되는 것은 우리가 땅에서 어떻게 사느냐로 결정된다.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원한다면 희생은 피할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으로 행한 행동 하나가 하늘의 상급으로 주어진다. 그러기에 우리는 희생당할 때까지, 상처를 입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에까지 이르셨다. 하나님 아버지는 죄인들의 손에 아들의 몸이 갈기갈기 찢기도록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오늘도 내일도 주님의 살과 피를 먹지 않고서는 살아갈 없는 우리들이다. 주무시지도 졸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 곁에 머물고 계시다. 아버지의 사랑에 지금은 우리 모두 응답할 때다. 삶의 흔적으로, 상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박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