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의식


신앙적인 차원에서 볼 때, 죽음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은혜 의식’을 회복시켜 줍니다. 은혜 의식이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선물로 주어졌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은혜 의식의 반대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은혜로 받아들였을 때 우리의 마음에는 감격과 감사의 느낌이 있습니다. 생명을 은혜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오늘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건강을 은혜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오늘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은혜 의식은 우리의 삶을 촉촉하게 적십니다. 반면에 은혜 의식이 당연 의식으로 바뀔 때 우리의 삶은 메마름의 수렁 속에 빠집니다.
-장경철·강진구의 [죽음과 종교] 중에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한 것은 은혜 의식 때문입니다. 나의 손으로 이룬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누리고 있음을 인식하고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은혜 의식을 놓치고 당연 의식으로 살면, 우리는 독선적인 이기주의자가 됩니다. 지금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당연하게 여기면 그 만큼 우리 삶에 은혜가 메마릅니다. 날마다 죽음과 동행하는 우리 삶이지만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