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먹고 피어나야

세상의 이치는 사람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여정을 가는 모든 이들은 가야 길이 정해져 있기에 오로지 길만을 가야 한다. 길은 사람의 온갖 고뇌가 서려 있는 길이기에 길로 가는 사람들은 고뇌를 품고 수밖에 없다. 주님은 고뇌의 양식을 먹으며 인격이 변화되는 과정에 있는 상한 마음들을 사랑하신다.

예수님의 진리를 처음 만났을 , 뜨거운 마음은 어디에도 비교할 없었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도 보이는 것이라곤 진리뿐이었다. 온전히 몰입되어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

어머니를 향하는 마음보다 거룩한 길로 가야만 같은 마음이 컸다. 오직 진리와 예수님을 향하는 마음에 불타는 마음뿐이었다. 누구도, 무엇에도, 마음 가는 것이 없었다. 진리를 만난 수가성의 여인처럼 감동과 흥분, 떨림, 벅차오름 등으로 마음이 불같이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사랑의 대상인 예수님과 예수님의 진리만이 눈에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지금은 몸과 마음이 나약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뜨거웠던 열정은 어디로 가버리고, 주님의 손을 잡으려고 하지만 주님의 손은 잡히지 않고 망망한 대로에 나약한 나를 보곤 한다. 힘으로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알았을 , 주님은 묵묵부답 아무 응답이 없으셨다. ‘혼자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어서지 못하고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을 , 주님은 나에게 위로의 선물을 주셨다. 이제 되었다.

주님은 아름답고 닦인 인격으로 훈련시키기 위해 그동안 마음고생의 선물을 다양한 형태로 주셨다. 주님께서 가신 또한 길이셨고, 온갖 사람의 배신과 모함과 매질과 치욕적인 말들을 들으셔야 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감사의 말을 듣지 못하시고, 선지자면 십자가에서 내려 와보라는 조롱을 당하셔야 했다. 십자가 위에서 아무 없이 묵묵히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게 된다. 너도 이렇게 가라.

인격은 진실과 사랑과 겸손과 온유와 자비로, 손해를 봐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따르는 순종의 자세가 인격이다. 누구보다 십자가를 지고 가고자 하는 것이 그리스도 중심적 인격이다. 나와 같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격이다. 손해를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격이다. 잘못을 보고 분을 품지 않고 분을 품어도 그것을 주님의 은혜로 삭히고 다스릴 아는 것이 인격이다. 편견과 아집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마음이 읽어짐에도, 사랑과 포용으로 감싸고자 하는 것이 인격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경우에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격이 필요하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사람을 이해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런 착한 인격의 사람이 되라고 주님은 끝없이 마음을 담금질하신다. 맑고 깨끗한 맑은 물과 같은 마음과 생각이 되어야 한다고 재촉하시며 기다려주신다. 나를 이러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훈련을 시키셨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이다지도 어려운가. 그러기에 많은 고뇌의 양식을 먹어야 한다. 길만이 안전한 길이요 완성의 길이라는 것을 안다. 천국의 좁은 길을 가는 모든 이들이 먹는 음식은 고뇌다. 고뇌를 먹고 일어서서 주님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함께 매주 만나는 성도님들 진리를 나누고 기도할 때마다 이때의 감격을 주시라고 기도한다. 또한 진리를 듣고 나누는 분들도 그러한 감격으로 다시 일어서서 다가오는 고뇌들을 기뻐하며 주님 곁으로 빨리 달려가시기를 기도한다.

이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