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사랑하십시오


가난한 이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 버려진 아이들, 병든 이들,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지칠 모르는 사랑으로 세상에 등불을 밝힌 마더 데레사. 그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에서는 매일의 일과를 공동체 기도서에 있는 기도문으로 시작한다.

“좋으신 주님, 위대한 치유자시여, 당신 앞에 무릎 꿇어 경배합니다. 모든 온전한 선물은 당신으로부터 비롯됨을 알고 있습니다. 비오니 손에 기술을, 생각엔 친절과 온유함을 주소서. 목적에 대한 꿋꿋한 신실함을 지니게 하시고 이웃이 겪는 고통의 일부나마 저의 것으로 들어 올릴 있는 용기를 주소서. 이것이 저에게 유익이 됨을 깨달을 있게 하소서. 마음에서 교활함과 세속적인 욕심들을 없애주소서. 어린이의 순수한 믿음으로 오직 당신께만 의지하게 하소서. 아멘.

사랑은 철따라 맺는 열매와 같다. 사랑은 누구나 열매를 거둘 있고, 거기엔 제한이 없다. 우리가 하는 일의 종류, 일의 분량이 중요한 아니라 얼마만큼 사랑을 지니고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사랑으로 일하시는 하나님께 우리가 사랑을 드리는 것이다. 이웃에게 행하는 조그만 일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많은 일을 함으로 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지니고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남편이 입원하고 있는 동안 병원교회에서 드리는 새벽 예배에 참석했다. 목사님은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시면서 3 넘게 어린이 병동에 입원한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사랑은 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나누는 것이라고 하셨다.

어느 주일, 주일학교 예배 간식 시간에 아이만이 간식을 먹지 않고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침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었다. 목사님은 담당 전도사님에게 “왜 친구는 간식을 먹지 않나요?”라고 물어보자 “네. 친구는 입으로 식사를 못해요. 그래서 위에다 관을 뚫는 위루관 시술을 받았어요. 음식물을 관으로 먹고 있어요.”라는 답변을 하였다.

목사님은 다시 아이를 바라보았다. 다른 친구가 맛있게 먹고 있는 초코파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셨다고 하셨다. 며칠이 지나도 초코파이가 먹고 싶어 애절한 눈빛으로 다른 친구들의 간식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목사님은 기도하는 가운데 주일학교 간식 시간을 폐지하기로 결정하셨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마음임을 확신하고 순종하셨다. 주님이 함께 아파하고 계심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서 로돌리코 수사는 박해자들로부터 동판에 새긴 예수님 상을 밟아 신앙을 버린다는 것을 증명할 것을 강요당한다. 통역은 흥분하며 말했다. “이것은 그냥 형식일 뿐이다. 형식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닌가? 겉으로 밟기만 하면 된다.

동판에 발을 올려놓았을 발에 둔중한 아픔을 느꼈다. 그것은 형식만의 것이 아니었다. 생애 가운데 가장 아름답게 여겨온 , 가장 성스럽게 여겨온 것을 밟은 것이었다. 밟아도 좋다고 동판 속에 주님은 말씀하셨다.

‘밟아도 좋다. 발의 아픔은 바로 내가 가장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해 세상에 태어나, 너희들의 아픔을 나누어 갖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졌다.

우리가 사랑 있는 것은 먼저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다음에라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있다. 타인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남에게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 사랑은 우리에게서 발산된다. 분의 사랑에는 경계가 없다. 우리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행하는 것보다는 크고 많은 것들을 행할 만큼 사랑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일도 귀하게 보신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상파를 통해 내보낸 공익광고 ‘타인에 대한 배려’편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훈훈한 감동을 일으켰다.

“신문 대신 던져주는 시간 6,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는 시간 23, 후배에게 커피 타주는 시간 27, 버스 대신 눌러주는 시간 4,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하루 1분이면 충분합니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쉽게 사랑을 실천할 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나게 만든다. 오늘 만나는 이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묶음을 선물해 주면 어떨는지?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주고, 빨래 대신 널어주기, 고마워요. 감사해요. 사랑해요의 건네 보기 등등.

우리가 얼마나 큰일을 행하고 많은 기적을 행했는지 묻지 않으시고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를 물으시는 주님 앞에 가을, 사랑의 열매를 드렸으면 좋겠다. 사랑이 무르익어 상대방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질 때까지 사랑하자.

박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