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c1a6b8f1_bef8c0bd31.png벌떼처럼 모여든 5천 명 넘는 굶주린 민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터무니없는 명령을 내리신다. 가난을 벗 삼고 사는 궁색한 제자들에게, 잠자리도 없어서 밤이면 감람산에 올라 산숙(山宿)하는 맨손 수도자들에게, 손에 쥔 것이 있다면 방금 입수한 한 끼 식사용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의 먹거리만 있을 뿐인데도 먹여 보내라고 예수님은 재촉하신다.

집으로 돌려보내소서. 황혼 광야에 먹을 것을 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0데나리온의 돈도, 그 같은 떡도 구할 수 없습니다.”

줄 수 없는 조건을 명백하게 제시했는데도 단호한 모습으로 양보가 없으시다. 드디어 가진 것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보리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를 받으신 주님은 축사하시고 떼어 무리에게 나누어주라 하셨다. 허기진 군중은 배부르도록 먹었고 열두 바구니 가득 남는 이적을 보았다. 이 일로 너희는 먹을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제자들에게 깊이 심어주셨다. 적은 것도 주의 손에 바쳐지면 엄청난 것이 된다.

아모스는 정의를, 호세아는 사랑을, 아브라함은 믿음을, 솔로몬은 물질을, 다니엘은 지혜를, 예레미야는 눈물을, 이사야는 남은 자에 대한 소망을, 누가는 의술을, 도르가는 선행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섬김을, 욥은 인내를 주님께 드렸다. 그 시대를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알뜰하게 사용되었다. 그럼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일까? 절망적인 지구촌과 도시와 마을을 희생시킬 수 있는 묘약이라도 가졌단 말인가? 그렇다. 엄청난 비책을 벌써 받았다.

금과 은이 없어 은행 잔고가 바닥났지만 앉은뱅이를 벌떡 일으킨 베드로가 사용한 예수님 이름의 권세가 우리에게 있지 아니한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군대를 모독하는 괘씸한 골리앗을 물맷돌 던져 쓰러뜨린 다윗의 용기와 흑암의 세력들을 파할 수 있는 성령이 있지 아니한가? 홍해를 가르던 모세의 지팡이가 있는 이상 이슬람과 힌두교 그리고 미신 우상 집단을 조각낼 수 있지 않을까? 여호수아의 손에 쥔 단창, 삼손이 사용한 나귀턱뼈로 음란과 폭력으로 얼룩진 소돔 성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유대인과 골 깊은 원한으로 천대만 받던 사마리아 성을 기쁨 가득한 도시로 변화시킨 빌립의 복음이 우리 가슴에 충만하지 않은가? 우리는 벌써 풍성한 은혜를 넘치도록 받은 자들이다.

오늘의 참담하고 통곡해야 할 현상에 대해 정치가나 무당 혹은 폭력단의 탓으로만 돌려버린 책임 회피의 죄를 자복해야 한다. 마귀집단이 우리보다 먼저 손대어 엉망으로 만들 때까지 방관만 했던 직무유기의 죄를 가슴 두드려 회개해야 한다. “다 나 때문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버지가 만든 세상을 자녀된 우리가 책임지고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 탈환해서 재건해야 한다. 영적인 성도가 되어야 한다.

7년 연이은 흉년 기간에 이집트와 이스라엘 가족과 세계의 굶주린 백성을 먹여 살린 인물이 누구였는가? 경제 장관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사람 요셉이었다. 요셉의 영력을 선물 받아 내가 사는 지역과 나라와 선교 지역을 소생시키는 힘 있는 권능자로, 그리고 온갖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자로 우뚝 서라!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능력이신 주 하나님이시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할렐루야!

이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