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래서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을 지으시고, 그 인간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고 그 인간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아 기쁨을 얻고자 하셨던 것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셔야 했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즉 하나님과 닮게 지으시고 하나님이 자유하심과 같이 인간에게도 자유의지를 허락하셔서 인간을 아들과 딸로 지으셨다. 인간이 하나님과 같지 않으면 어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절대 자유이고 절대 책임자이니 인간에게도 절대 자유와 절대 책임을 같이 허락하신 것이다.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

한 사람이 천국에 가보니 하나님이 거기 계셨고, 자유의지를 가진 천국인들은 자원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그릇이 되어 있었다. 그들에게는 절대 자유가 있고 절대 책임이 있었다. 천국이란 곧 자발적인 사랑과 기쁨이 넘쳐흐르는 세계요, 하나님과 천국인들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딸의 관계였다. 천국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목적 곧 하나님의 사랑이 구현된 실제 사회인 것을 보고 돌아온 것이다.

자유의지가 아니었다면 인간이 타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지옥이 생겨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 이래 지옥에 간 수많은 영들을 생각할 때 그것이 과연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 허락하실 수 있는 일인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줌으로써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 타락의 역사와 슬픔을 자초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오산이었을까?

알베르 까뮈 같은 철학자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니까, “하나님은 없다.” 하며 결국 무신론자가 되고 말았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정당화하면 이 타락한 세계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이 타락한 세계를 정당화하면 하나님은 안 계신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도저히 이와 같은 타락세계를 지었을 이유가 만무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줌으로써 하나님은 무력해 보였고, 심지어 니체는 “하나님은 죽었다.”고까지 하였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다. 인간 조상이 그 자유의지를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 쪽으로 행사함으로써 인간 역사는 타락의 역사가 되고 말았다. 그 이후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과 비극이 초래되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과연 하나님의 오판일까? 정말 하나님은 무능력한 것일까? 아니면 니체의 말대로 하나님은 죽은 것일까?

하나님은 결코 오판하는 분이 아니며 전지전능하시다.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다. 하나님은 그 사랑 때문에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셨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은 사랑의 구현이며 그 사랑을 통해 기쁨을 누리고자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참사랑이 되려면 그것은 자유의지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사랑이어야 한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은 기계나 로봇에 불과하다. 인간을 기계로 지어 놓고 그 기계로부터 사랑을 주고받고, 그 결과 기쁨을 기대할 수 있는가.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사랑 안에서 기쁨이 흘러나는 것이다.

그럼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만, 인간은 그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사단의 꾀임에 넘어가 범죄하였으니, 이렇게 타락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섭리는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의 구원섭리

성도들로 하여금 고난을 통해 죄의 무서움과 연단 받은 의지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은 만세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마귀와 죄와 불행을 많이 경험하는 가운데 연단을 받아야만, 자원하는 의지로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순종하며 봉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성도들로 하여금 마귀와 죄의 유혹을 받을 때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물리치며 하나님 이외의 것들은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며 순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태초에 루시퍼 천사장을 따라 타락한 천사들은 타락하기 전에 죄가 얼마나 나쁜 것이며 죄 때문에 당하는 형벌과 불행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의지로 하나님과 같이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을 따라 배반하였는데, 결국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악마가 된 것이다. 즉 타락한 천사들, 마귀들은 영원히 회개하고 돌이켜 회복될 수가 없는 비참한 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에덴낙원 중앙에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신 후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마귀의 유혹을 받을 때 자유의지로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신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동산 중앙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은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너희가 정녕 죽으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선악과를 따먹지 않고 승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뱀의 미혹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다. 그 결과 타락한 인간은 에덴낙원에서 추방되었고, 그때부터 심령 속에 죄성이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 죄성으로 말미암아 기회가 주어지면 범죄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형벌과 불행한 일들을 당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타락하여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이스라엘 왕국 발달사’라는 모형적 진리를 통하여 알게 된 바와 같이, 성도들이 출애굽한 후 광야연단과정을 통과하면서 연단 받은 자유의지와 정결한 행실을 가지고 가나안 땅 즉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천국에 들어가는 모든 성도들은 반드시 믿음으로 연단 받은 의지를 가지고 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연단 받은 의지는 마귀와 죄와 불행과 형벌을 많이 경험하면서 점진적으로 온전해지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자원하여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도록 미혹하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는 의지를 말한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 즉 아담을 창조하신 때부터 천년왕국시대가 끝날 때까지 인류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연단 받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가는 성도들을 준비하시기 위함이다.

이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