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자와 통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언을 들어보자.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4:6). 그런 이유로 사탄은 겸손한 사람만 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겸손한 자 앞에서 사탄은 기겁을 할 뿐 아니라 나직이 무릎 꿇는 자를 보면 머리털을 곤두세운다. 최강의 힘을 공급받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교만한 자는 하나님의 대적이다.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3:34).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12:3). 과격하시다 말하고 싶을 정도다.

꼴사납게 우쭐거리며 신의 영광을 갈취하는 헤롯 왕의 창자를 썩게 하셨으며, 주제넘게 제사 드리겠다고 달려드는 웃시야 왕의 건방진 이마에 문둥병을 쏟아 부으셨다. 바벨론 제국을 제 힘으로 건설했다고 호탕하게 웃고 있는 느부갓네살 왕을 궁정에서 추방하여 짐승처럼 7년을 살게 했으며, 곳간 가득히 양식을 쌓아 놓았다고 거드름 피우는 부자의 목숨을 그날 밤 회수하시겠다고 위협하셨다. 거만한 자는 도무지 용납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인류가 대를 이어 지어오는 범죄가 교만이란 죄다. 무엇이 교만인가? ‘나는 교만치 않다고 생각하면 교만한 자다. 겸손한 자는 그런 말을 못한다. 겸손하다 하면 기뻐하고, 기도 많이 한다 하면 그렇지 않아요.” 손사래 치면서도 은근히 기뻐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교만이다.

노력 없이 박사 가운 입는 것, 빽빽하게 이력서를 적은 명함을 과시하는 것, 나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는 것, 큰 대가 없이 임무를 잘 마쳤다는 것 등은 사기죄를 동반한 교만죄다. 골수 깊이 뼈 속 깊이 퍼져 있는 교만의 독기를 뽑아내야 한다.

은혜받기를 원하는 자들이여! 허리 굽혀 겸손의 방석을 골라 앉으라.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눈앞에서 자세를 바로하라.

아가톤 교부는 3년 동안 입에 자갈을 물고 그후에야 침묵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티끌이라, 다윗은 벌레, 바울은 죄인의 괴수’, ‘만물의 찌끼, 이현필은 자신을 헌신짝이라 불렀다.

천사들이 하늘나라에까지 경건이 소문난 성자를 방문하고 감탄하여 설교할 때 죄인들이 회개하고 병자를 위해 기도할 때 병이 낫는 은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성자는 손을 세차게 내저으며 죄인의 회개는 성령이 하는 일이고 병자 고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나는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사양했다. 천사들은 감동을 크게 받고 성자가 지나갈 때 그의 그림자가 비취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적이 일어나도록 했다고 한다.

영계의 거성 휘트 필드의 사후 관리를 귀담아 듣자. “휘트 필드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하고 모든 사람의 발길 아래 짓밟히게 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이름이 영화롭게 될 수 있다면!”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