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자

“저는 아주 좋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조금씩 먹었고 2시간쯤 잠을 잔 후에 다시 일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말에게 아무거나 먹도록 준 다음 일을 시켜 보십시오.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말은 눕는 일이 별로 없지요.

주님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의 귀함을 일깨워주는 프랑스의 위대한 성자 요한 비안네(1786-1859)의 말이다. 그는 선물로 받은 시간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간다고 생각하며 주님을 위하여 일분일초라도 허비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가장 유익하게 사용하는 여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때문에 수도자에게는 성무일과 표가 있어 시간을 규칙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해준다. 24시간이라는 하루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이 하루를 끝맺음에 있어 어떤 사람은 약간의 헌신을 했으나, 다른 사람은 그보다 많은 헌신을 했다. 자기의 시간을 가장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헌신하는가에 달려 있다. 주어진 의무에 모든 것을 기울일 때 즉 지성, 의지, , 마음을 완전히 집중시킬 때, 시간을 가장 유익하게 사용하는 것이 된다.

어느 사람은 세 사람 몫의 일을 한다. 늘 일을 한다고 해도 한 사람의 몫의 일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자기 의무를 조리 있게 짜놓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내적활동 즉 기도, 말씀, 사랑 실천을 빈틈없이 정하여 행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이것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특별히 시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려고 노력하여야 할 것은 자신의 내적 생활과 생각에 대해서이다. ‘나는 자신의 일에 온 정력과 끈기를 기울이고 있는가? 왜 행동에 있어 그처럼 조급해하며 슬기롭지 못한가.’ ‘아무튼 그럭저럭 해간다’고 하는 것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아침이나 저녁에 한 번은 반성해야 한다. 아침에는 뜻을 세우고 저녁에는 한 일을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오늘 하루 동안 말은 어떠하였고, 생각은 어떠하였고, 행동은 어떠하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아주 한가히 있지 말고 책을 보든지, 글씨를 쓰든지, 기도하든지, 묵상하든지 무슨 유익할만한 것을 행하여야 한다.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시간을 가장 잘 쓸 수 있는가? 먼저는 바른 뜻으로 모든 것을 행함으로써 주를 위하여 천국을 위한 은총을 구하기 위하여 시간을 사용하자. 이른 시간부터 하나님께로 우리의 모든 행위를 향하게 하자. 모든 허영심, 이기주의 개인적 만족 등을 제거하여 그리스도와 꼭 같은 뜻을 갖도록 하자. 언제나 만사에 있어 예수님만 찾아야 한다.

아씨시의 프랜시스(이탈리아, 1182-1226)는 모든 것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위하여 행한다는 훈련을 곧 잘 실천했다. 그의 제자 보나벤뚜라(이탈리아, 1220-1274)는 이를 잘 실천하여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대개 잠깐씩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있었다. 왜 즉시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는 “우선 나는 내 진로를 정해야 합니다. 즉 내 활동을 그 목적을 향해 놓아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고 그분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는 그분이 바라는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무엇을 결정함에 있어 자기의 좋고 싫음에 따른다면 텅 빈 영적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바른 뜻을 가지고 “그분께서 이것을 원하시면 나는 이것을 하겠다”라는 각오로 매순간 임할 때 우리의 시간은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