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교훈
2b4d9b4cfbfa4.bmp두 살배기 다니엘은 우리 교회 최고의 사랑을 받는 귀염둥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오~ 다니엘’하며 손을 내밀면 손을 흔들면서 의젓하게 악수를 한다. 그리고는 동그란 눈웃음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오물오물한다.

다니엘은 아빠처럼 목사가 되려는지 요즘은 강단에 나가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한다. 사모님이 달려가 ‘다니엘 지지’하면 떼를 쓰다가 결국 마이크를 빼앗기고 만다. 때로는 피아노 의자에 올라가서 고개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피아노를 쾅쾅 친다. ‘다니엘’하고 아빠가 와서 들어 올리면 배꼽을 내놓고 떼를 쓰며 끌려간다. 그러다가도 ‘아이고, 우리 다니엘’하고, 연세 드신 장로님께서 가방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주시면 울음을 뚝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뛰어 교육관으로 간다.

예배시간에 엄마한테 ‘이놈! 쉿’하고 야단을 맞으면 ‘꽥’하고 울다가도 금세 조용해진다. 나중에 예배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와 교회 입구에서 성도님들과 인사하다보면 의자 밑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다. 식사 때가 되면 일어나 이분저분이 ‘다니엘 아~’하고 한 수저씩 주는 밥을 다 받아먹기 바쁘다. 오후에는 청년들이 앞에서 찬양을 하면 손뼉을 치면서 따라한다.

두 살배기 다니엘은 우리 교회의 꽃이다. 학생들끼리 싸우다가도 다니엘이 지나가면 ‘다니엘~’하고 싸움이 그친다. 확실히 다니엘은 평화의 꽃이다. 기분이 별로 안 좋은 사람도 다니엘이 뒤뚱뒤뚱하고 지나가면 ‘다니엘~’하고 얼굴이 밝아진다. 예배 때 설교를 통해서 별로 은혜 받지 못한 성도님들도 다니엘이 곁에 있으면 얼굴이 쫙 펴진다. 오후예배를 마치고 집에 갈 때면 여기저기서 다니엘 안녕하면서 서로 인사하려고 볼을 꼬집고, 장딴지를 잡고, 몸살 날 정도로 인사를 한다. 다니엘을 보면서 성경의 다니엘 선지자를 떠올려본다.

하나님 뜻대로 살기만을 작정하기

위대한 믿음의 삶을 사셨던 그분. 어떤 위협과 불의 앞에서도 지혜롭고 용감했으며, 아무런 흠과 티가 없을 정도로 충성스럽고 신실하셨다. 특히 마지막 때의 엄청난 비밀, 70이레의 예언을 기록할 정도로 하나님께 큰 은총을 받으신 분이다. 또한 다니엘은 구약의 24장로 중에 한 분으로써 이 땅에서 마귀와 세상과 거칠고 사나운 환경을 싸워 이겨 신의 성품에 참여하신 분이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12:4).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하나님께서는 다니엘 선지자에게 마지막 때 즉 대환난 때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셨다. 얼마나 믿음직스럽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을 사셨으면 마지막 때의 놀라운 계획을 미리 보여 주셨을까? 어떠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자가 되셨는가?

지금 이 시대는 다니엘이 말하고 있는 마지막 때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창조 이래 교통과 지식이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이 변하고 있다. 어쩜 이 시대는 위기일반의 직전에 와 있다. 온 세계의 대도시들은 죄악으로 더욱 발달해가고, 범죄의 소굴로 치닫고 있다. 온 세상 곳곳에서 지진과 해일과 폭풍과 기근, 홍수, 화재, 핵폭탄 등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다니엘이 예언하였던 멸망의 가증한 것(적그리스도의 우상)이 거룩한 곳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마24:15-16). 옛 로마의 영화를 꿈꾸며 서유럽공동체(EU)가 역사 속에 등장했다. 이미 경제적 통합뿐만 아니라 정치적 통합과 연합통치자가 세워졌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 선지자를 통하여 세계를 주름잡는 제국들이 일어남과 멸망을 예언하셨다. 이 세상의 정치적인 흐름을 정확하게 미리 말해주셨다. 이 예언 속에서 유럽의 형편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다니엘 선지자는 이 세상의 역사가 인간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리를 따라서 죽어도 타협하는 삶을 살지 않으셨다. 왕의 산해진미를 거절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식욕이라는 정욕이 있는 인간은 절제가 참 쉽지 않다. 그러나 다니엘은 적당히 타협하며 사람들 눈치 봐가면서 살 수 있는데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철저히 끊어버렸다. 지금 평안할 때 먹고, 마시고, 즐기며 사람들의 비위 맞춰가며 슬쩍슬쩍 타협하며 적당히 정욕을 즐기며 사는 자는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특히 결정적인 환난의 때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사자들 앞에서도, 풀무불 속에서도 보호하셔서 머리카락 하나 타지 않게 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신다. 다니엘 선지자처럼 뜻을 정하여 확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진실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오늘도 함께 하신다.

둘째,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셨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한 다니엘은 하사품과 총리라는 큰 직책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다니엘은 모든 부귀영화보다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길 원했다. 이는 그의 생애 목적이기도 했다. “왕이 가진 모든 영광과 권세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하십시오, 그의 권력을 선하게 사용하십시오. 온 민족을 다스릴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향으로 통치하십시오.”

티끌만큼도 영광 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 중에 괴수인 우리도 다니엘처럼 선하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

삶 전부를 드리기

한마디로 한 알의 밀알의 삶을 사셨다. 어떤 불이익과 큰 고난을 당할지라도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셨다. 다니엘은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한 것을 금식하며 철저히 회개를 하였다. 얼마나 기도가 간절했던지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하늘의 놀라운 비밀을 보이셨다.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나왔나니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단9:22-23).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의 마지막 역사, 70이레의 비밀을 말씀해주셨다. 그러면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메시야 왕국에 대한 소망을 주시면서 큰 위로를 베풀어 주셨다.

그 후에도 힛데겔 강에 나가 3주를 금식하며 철저히 회개하셨다. 얼마나 처절히 기도하셨는지 무릎과 손이 땅에 끌릴 정도로, 힘이 완전히 빠지도록 기도하셨다. 자기 목숨을 담보로 내 놓고 결사적으로 기도하셨다. 이러한 다니엘에게 하나님은 마지막 때 이루어질 하늘의 비밀을 하나씩 펼쳐 보이셨다.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이백구십일을 지낼 것이요. 기다려서 일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단12:10-12).

또한 주님께서는 신실하고 충성된 하나님의 참 일꾼, 다니엘에게 하늘의 기업을 주실 것을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 날에는 네 입을 누릴 것임이니라”(단12:13).

마지막까지 봉함하라. 2500년 전 위대한 선지자 다니엘을 통해서 말씀하신 예언이 오늘 이 시대에 속속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 때가 임박했으므로, 봉함의 자물쇠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 발견하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이렇게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계신다. 세 차례의 광야연단과정을 통하여 마귀와 세상과 거칠고 사나운 환경을 다 싸워 이기신 분들을 통하여 역사하고 계신다. 즉 예수님의 말씀과 인격을 통하여 나타난 거룩한 12가지 빛(성령의 열매)을 통하여 일하시는 참된 일꾼을 통하여 일하신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대환난 때의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았다. 마지막 때의 주자로써 지금은 모든 일에 전력질주 할 때이다. 이 예언의 말씀들을 깨닫고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책임이 맡겨져 있다. 우리 자신부터 진리로 잘 무장하여 밝은 빛 가운데 철저히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익은 열매라는 영적 목표와 대환난을 잘 대비하고 싸워 이겨 갈 수 있도록 영적 가치관을 바로 세워주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예수님께서 속히 임하시리라. 개국 이래로 없던 환난의 때가 곧 임하리라. 지금은 깨어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깨어 기도할 때이다. 철저한 참회와 절제생활로 예수님의 재림을 대망하면서 익은 열매라는 신앙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갈 때이다. 지금은 곧 임할 환난의 때를 준비키 위한 마지막 정비작업에 돌입했다. 안팎으로 쇠망치로 두들겨 맞는 영적 고통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지라도, 어떤 유혹과 핍박도 막아낼 수 있는 검을 준비키 위해 강도 높은 단련을 받아야 한다. 대환난을 박차고 나갈 영적인 강력한 불꽃은 엄격한 극기와 절제와 고난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잠시의 고통이 우리의 영혼을 대환난을 넉넉히 이길 믿음의 강한 용사로 이끌 것이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14:12).

믿음의 용사여 일어나라. 빛의 검을 든 투사여 일어나라. 넘어지고 엎어지고 깨져도 승리의 깃발을 꼽는 그날까지 힘차게 달려가자.

박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