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돌려드립니다

지금 세상의 주인은 공중 권세 잡고 있는 마귀다. 그러나 넓게 보면 하나님이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다. 하지만 세상은 공중 권세 잡고 있는 마귀가 잠시 주인 노릇하는 동안 그 마귀에게 온갖 충성을 하고 있다. 마귀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비위를 맞추고 있는 요지경 속이다. 교회마저도 주인인 하나님보다 사람이 주인이 되어 간다.

크고 거대한 건물로 위상을 높이고, 많은 이들이 모여 즐거운 모임을 갖는다. 그런 교회를 맡은 목회자는 성공한 목회라고 자부하며 하나님이 크게 부흥하게 해주셨다고 말하며 생색을 낸다. 성도들 또한 크고 화려한 교회, 이름이 있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 다니는 것을 자랑 삼는다. 그러나 모든 것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님의 눈과 마음,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세상적인 기준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것들,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들을 자랑하며 기뻐할 수 있을까. 주객이 바뀐 상황인데 말이다. 하나님 자리에 사람이 앉아 주인노릇 하는 형국인데.

사람의 심령에는, 하나님께서 중심에 들어오시기를 원하셨지만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 자리에 마귀의 성질인 원죄가 들어오게 되고, 결국은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도,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도, 심지어 교회마저도 중심에 마귀가 주인이 되어 있는 현실이다. 마귀에게 종노릇 하는 현실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시어 죽기까지 사랑하여 주셨다. 하나님과 단절된 죄악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을 제물로 내어 주셨다. 그 주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는 주인이신 예수님을 바로 섬기며 그 분을 위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

교회의 주인이 되셔야 할 진정한 주인인 예수님이 진짜 주인으로 빛나는 자리에 계셔야 하고, 마귀에게 빼앗긴 사람의 심령에 생명이신 주님이 주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추하고 더러운 문제들, 세상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정죄와 비판을 받아 마땅한 문제들은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바로 세워 드리지 못하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주인이 되어 주님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와 물까지 다 흘리시면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주님은, 참 목자가 세워지길 바라시고 그 목자 아래 양들이 주님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며 천국을 소망하길 바라셨다. 그런데 그 자리에 정작 주인이신 예수님이 안 계시다.

주님처럼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셨던 수많은 분들이 많고 그분들의 빛은 얼마든지 보고 따라갈 수 있다. 교회가 노력하고, 목회자가 노력하고, 성도들이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럴 때에 교회가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이고 목회자는 목자장이신 예수님의 빛을 따라 진정한 목자로 거듭날 것이다.

지하철 내 걸인 같은 행색으로 전도하셨던 최춘선 할아버지의 직분은 목사님이셨다. 일본의 하천풍언 성자에게 세례를 받고 그분의 신앙과 영성을 따라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이다. 하천풍언의 청빈한 삶과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에게 행한 예수님과 같은 헌신, 깨끗한 삶을 본받아 그렇게 살고자 했던 분이다.

큰 교회와 2000명 넘는 고아원, 김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았던 땅을 6.25 전쟁으로 가난하고 부모 잃은 고아들에게 다 내어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 5명과 사모님은 전쟁고아들을 데리고 사글세방을 전전긍긍 하며 다니셨다. 큰 아들은 형제들을 다 모아놓고 우리는 아버지처럼 살지 말자는 말을 할 정도로 식구들을 고생시켜 가며 복음의 본질인 청빈의 삶을 추구하셨다. 맨발로 30년을 전철역을 다니며 진짜 미스 코리아 유관순, 진짜 코리아 김구, 안중근, 외치고 다니면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미친 할아버지라 생각하고 이상한 눈으로 보았고 전철 직원들은 쫓아내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던 분이시다.

내게 있는 모든 것, 내가 누리고 가진 은사나 재물, 환경이 다 주님의 것이니 그분께 돌려 드리며 산다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세상에 참 평안이 우리에게 올 것이다. 쥐고 펼쳐 놓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치고 힘들 뿐이며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실 수가 없다.

지금의 시대는 최춘선 목사님 같은 참 목회자가 필요하고, 한국교회를 세울 때이다. 주인이신 예수님을 드러내고 높여 드리면서 이 땅에 주님이 하시길 원하셨던 거룩한 빛의 향기를 보여주어야 살 수 있는 시대다. 주인이신 예수님이 원하시는 참 가치가 무엇인가. 그것을 바로 깨달아 시대를 깨우고 성도들을 깨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나타내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주님 자리를 빼앗았던 것을 회개하고 겸손하게, 주님의 발치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는 참 목자들과 성도들이 이 땅에 많아지길 기도한다.

이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