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노라.”고 하신 말씀은 빵에만 굶주리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무엇이 되어준다는 사랑에 대한 배고픔입니다.

얼마 전 훌륭한 양로원을 방문했습니다. 매우 좋은 집이었습니다. 40명의 노인들은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다 문 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엔 한 가닥의 미소도 없었습니다. 그들을 돌보는 수녀님에게 물었습니다. “수녀님, 이분들의 얼굴엔 왜 미소가 없나요? 왜 문만 계속 바라보고 있나요?”

담당 수녀님은 친절하게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그들을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지칠 줄 모르고 바라봅니다. 언제나 이렇게들 말합니다. ‘혹시 내 딸이, 또 내 아들이, 내 가족들 중, 내 친구들 중 누군가가 나를 찾아올지 모른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큰 가난입니다.

가난은 단순히 빵에 굶주려서가 아니라 사랑에 굶주리고, 자기가 필요한 존재라는 데 굶주리고, 사랑을 받는 데 굶주리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는 데 굶주리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현존과 이해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 가난이 물질적이기보다는 정신적이어서, 가난함은 고독하거나 용기가 없거나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을 내포합니다. 사실 우리 가운데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까? 혹 이웃이나 가족 중에 가난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어쩌면 배고프거나 헐벗거나 가진 것이 없지는 않지만, 애정이 결핍되고 그다지 사랑받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나 남편이나 아내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당신은 확신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늙으신 아버지나 어머니는 어디에 계십니까?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이 당신의 이웃에, 당신 옆집에, 당신 마을에, 당신 도시에, 어쩌면 당신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당신이 눈여겨보기만 하면 그때는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당신한테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부추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당신은 그리스도와 같은 행동을 시작할 수 있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도록 당신 자신을 놓아주십시오. 그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자비로운 하나님의 살아있는 증언자가 되십시오.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가난은 바로 자신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며, 죄 많음을 받아들이고 무력함과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음과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그분이 필요한가를 인정하는 그런 겸손함입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줍시다. 바칩시다. 고통을 겪으면서 사랑을 줍시다. 진실한 사랑은 고통스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간, 우리의 수고, 우리의 마음으로 인내하며 사랑합시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마더 데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