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엄영선씨의 죽음 애도하면서

멘에서 납치되어 피살된 엄영선 자매님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신문기사를 여기에 올립니다.

“진짜 고향을 그리워하는 욕구는 죽은 후에야 채워질 수 있는 것이니만큼, 이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한다. 이 욕구가 다른 욕구에 짓눌리거나 밀려나지 않게 해야 한다. 나 자신이 그 나라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일을 내 삶의 주된 목표로 삼아야 할 터이다.” -p.66-

예멘에서 피랍됐다가 15일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여성 엄영선(34)씨는 지난해 11월 23일 네이버 블로그에 남긴 글에 자신이 읽었던 책 ‘루이스 VS 프로이트 (The Question of God)’의 한 구절을 이렇게 인용해 놓았다.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I am a PILGRIM, a traveling soul!’(나는 순례자, 돌아다니는 영혼!)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그녀는 “자기가 선택한 가치관에 의해 삶의 목적과 태도가 결정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목적을 점검하였고, 그 목적에 따라 선택한 일들을 후회하지 않음에 그 분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랬던 그녀가 끝내 자신이 선택했던 길을 따라갔다.

엄씨는 납치 위험성을 걱정하며 하느님의 보호를 간구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23일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서 “한 달에 1~2차례씩 여러 차례 외국인들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며, “(예멘) 수도인 사나로 자주 이동을 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기를 늘 빌곤 한다”고 써놓았다.

엄씨는 또 오는 8월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올 연말쯤엔 터키로 갈 계획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이 모두 건강하다고 기뻐하며 “아버지께서 구세주 그리스도를 아시게 되면 좋겠다”는 바램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