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꾼이여


하나님의 일꾼이여 진리의 맑은 물을 찾아 따나라

너도 나도 이일 저일 하겠다고 나서지만,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잘 하고자 하는 일꾼은 매우 드문 현실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제일 낫다는 말이 있다.

밖으로 이끌어내다
어원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교육이란 ‘밖으로 이끌어내다’는 뜻이다. 각 사람의 영혼 안에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이나 잠재력, 숨어있는 재능, 즉 그의 영혼 안에 함축되어 있는 에너지를 발굴해 내는 것이다. 우리는 두 종류의 사람을 이끌어내야 한다.
첫째,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은사나 재능이 있어 이를 갈고 닦아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둘째, 예수님을 닮은, 하나님의 사람 즉 영성인(익은 열매)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것은 진리무장과 영성훈련의 반복을 통하여 이루진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하나님을 대충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귀에게 미혹되어 스스로 속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둘 것이다. 나쁜 씨앗을 심으면 나쁜 열매를, 좋은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어떤 사람이 봄에 씨앗을 심지도 않고 가을이 되어 추수할 열매를 기다리거나, 혹은 떫은 감나무를 심어놓고 단감이 열리기를 기다린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렇듯 우리는 일꾼을 양육하는 일을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자녀교육에 등한히 하는 가정은 그 가정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일꾼 양육에 소홀히 하는 교회나 공동체는 그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다.
사람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나님도 쓸 만한 일꾼이 나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
모세라는 유능한 일꾼을 만나기 위해, 애굽의 왕자로서 40년, 미디안에서 40년, 도합 80년간을 기다리셨다. 아브라함이 쓸 만한 일꾼, 믿음의 조상이 되기까지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서 75년을, 그리고 나머지 24년, 도합 99년을 기다려야만 하셨다.
요셉은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 보디발의 가정에서 일해야 했고, 애매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도 해야만 했다. 요셉이 당시 극심한 7년 가뭄을 극복하고 야곱의 일족들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하는데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신앙교육과 영성훈련을 거쳐야만 일꾼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쓸 만한 일꾼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배우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부모는 자녀에게, 목회자는 성도에게,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일꾼이 일꾼을 만든다
지난 6월 24일 외환은행에서 주최하는 ‘제1회 다문화가정 대상’에 빌마 몬테네그로(38) 씨가 수상했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경북 예천으로 시집왔다. 필리핀 농가에서 5남3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나 대학에서 교육학까지 전공하다, 가정형편 때문에 2년 만에 빌마 씨는 한국행을 택했다.
99년 2월 경북 예천군 호명면의 시골 농가로 시집왔지만, 그녀를 반긴 것은 말을 못하는 시어머니와 정신지체인 시누이, 당시 88세의 시할머니, 38세 노총각 시동생이었다. 여기에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감자 농사를 근근이 짓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정도면 몇 년 하다가 도저히 못살겠다고 도망갈 법도 한데.
그러나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한마디 불평 없이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친정 식구보다 더한 정성으로 보살폈다. 한국말이 서툴러 말 못하는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선 극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요구됐다. 그간 남모르게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아, 집안에서만 생활하던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바깥출입을 시작했다. 그들의 대인기피증이 사라지면서 눈빛과 몸짓으로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틈틈이 우리 문화를 익힌 그녀는 요즘 마을 학생들에게 노래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천사표 빌마 덕분에 마을의 행복이 배가 됐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빌마씨에게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 것이 아닌가. 그녀는 겸손과 인내, 온유, 사랑을 심고 심고 또 심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좋은 것을 심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3년간 동고동락하며 진리를 가르치고 삶의 모범을 보였기 때문에 초대교회의 문을 여는 12사도라는 쓸 만한 일꾼이 탄생하였다. 이런 영향을 받은 베드로 사도는 마가를, 바울사도는 누가와 디모데라는 일꾼을 확대재생산 했다.
주님은 프랜시스라는 쓸 만한 일꾼을 만들어, 그로 하여금 12제자를 양육하여 사치와 향락에 빠진 12세기 유럽 교회를 새롭게 하셨다. 또한 전남 화순 등광리의 이세종 성자는 동광원을 세운 이현필 선생을 낳았다.
주님의 재림이 임박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도 쓸 만한 일꾼을 양육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철저히 진리와 영성생활로 무장된 일꾼을 기다리고 계신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공동체·가정·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심고 있는가? 겉 사람, 자아가 많이 깨어진 사람만이 좋은 것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아가 강한 사람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교만 독선 아집적인 것을 심게 된다. 즉 겉으로 선한 명분은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자기 유익을 구하기 쉬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꾼을 양육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사도들처럼, 성화된 성도들처럼 자기를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태초부터 아버지와 하나이셨던 아들, 예수님은 아버지께 버림받는 고통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마음이 죽게 되었으니”라고 표현하셨다. 하나님의 일꾼은 이런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본받아 또 다른 일꾼을 양육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까지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을 본받은 성도들처럼 우리도 좋은 일꾼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여름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더욱 값지게 드러낼 줄 수 있는 진리를 찾아 떠나자. 하나님의 빛이 밝게 드러나고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정과 욕심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증거 하는 진리의 수원지를 찾아 떠나자.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