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일기.   6월 28일. (1)

우리 가정의 작고 초라한 채전,
호박 두 포기와  가지,  깻잎 ,토마토, 고추, 오이와 더불어 제법 그럴듯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오늘 아침 물을 주며 살펴보니 콩알 만한 호박이 달린 호박 꽃이 시들어
가지에서부터 떨어져 있다. 숫꽃 가루를 받지 못해서 떨어 진 것이라
고 전문가가 말한다. 숫 호박꽃은 호박을 달고 피지 않고 꽃 만 핀다.

셀-폰이 필수화 됨으로 말미암아 그 전파로 인해 벌과 나비의 생존이 위협을
받아 벌과 나비의 수효가 감소 되어 간단다. 그 결과 암 꽃이 숫 꽃가루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결실을 못해 떨어 진단다. 그러니 솜 방망이로 인공
수정을 해 주어야 한다고  어떤 분이 귀뜸을 해 주셨다.

마음에 새겨 두고 인공 수정을 하리라 하지만  암 꽃과 숫 꽃이 동시에
피지 않으니 어떻게 해 볼 수 없다. “제발 함께 피어다오” 라고 중얼
거리며 매일 물을 주고 있는 데

우리의 신앙 생활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나만 잘나서 피우는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너와 나와  같이
꽃을 피우는 믿음이 서로를 도우고 이해하면서 사랑을 배우고 그 배운
사랑 지혜롬게 실천 할 때 아름답고 기쁜  열매 맺을 수 있으리라.
암 꽃과  숫 꽃이 서로를 도와 열매 맺듯이.

한 낱 식물도 더불어 살아야 열매를 맺는 데 혼자
영성 쌓으며 세상과 담 쌓고 혼자 얻은 열매가 참 열매가 될 수 있을까?
또 이다음 그 열매(?)를 주님 앞에 드릴 때  세상  속에서 자신과 가정과
믿음을 지키며 피와  땀을 흘린  재물로 선교 사역에 동참하며  일생을
보낸 자가  드리는 열매 보다  주님이 더 기뻐하시며  받으실까?

못난 나를 선택하사 사랑 주신 주님을 기억하며 복음의 소식 듣지 못하는
민족에게  그 나라 말과 글로 구원의 소식 전하는 전도자들과 함께 가는  
내 적은 사랑의 실천으로 견실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길 나는 소원한다.

모모는 자기 모습과  다른 우리 가족과 같이 대화하는 것을 좋아 한다.
혼자 버려 두면 시무룩해 진다. 그러면서 사랑 좀 나누자고  한다.
어린 모모가 혼자 일 때 보다 함께 하는 것을 좋아 함을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