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멀리에 있지 않고


진리는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되어준 소중한 보물
운동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온 저는 욕실로 들어가면서 낮에 보던 기독교신보를 들고 여기저기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사랑을 낳는 것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 중에 도올 김용옥 선생에 관한 글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도올은 사회적인 기반을 다졌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기독교를 대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는 그의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하는 대목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신문 전체를 다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는 꽤 유익한 글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스크랩을 해서 앨범 속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날 그 신문에 실렸던 대목들이 오늘 제가 신학 공부를 하게 된 밑거름이 될 줄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신문에서 기독교에 관하여 겨우 쥐꼬리만큼 알게 된 제가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신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겠습니까?
그것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공부시키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를 일으켜 그 신문을 읽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선택하셨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거지요. 우연히 읽게 된 신문 한 장이 죽을 수밖에 없는 가여운 한 영혼을 구원하게 되신 소중한 보물이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나눠주고 보내줘서 비록 쓰레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신문 한 장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불꽃이 될 수 있었습니다.

주신 이도 아버지시요 거두신 이도 아버지시다
저는 하나님의 법칙에서는 당연한 일이듯이 제 소유를 다 거두어가셨습니다. 그나마 하나님께서는 제일 약한 재물을 거두어 가셨습니다. 이나마도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것이지요.
저로서는 그동안의 사업적 성과로 인하여 망하리라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었음에도 환경적으로 거두시는 공식화된 하나님의 법칙 속에서 제 소유의 재물을 모두 놓게 되는 현실을 맞이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사업에 실패한 현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성공을 거두었었는데, 저는 제가 잘나고 똑똑해서 사업에 성공을 했다고 교만으로 뭉쳐있었음을 한참 뒤에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아주 조금 아는 상태에서 제 머릿속에 떠오른 성경의 한 구절이 절로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래! 주신 이도 아버지요, 거두신 이도 아버지라는데 한 번 다 내려놔 버리자”라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재산을 그냥 내버리듯 되어버리는 형편, 이해되지 않는 상황으로 저는 거의 알거지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셋방으로 내려섰습니다. 호사스런 자동차를 비롯하여 그동안 제가 누리던 많은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렸음에도 별 걱정 없이 편안해 하는 아내를 보며 저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아내의 태도는 담대했습니다. 그러나 누나들은 손윗사람들인지라 삶의 위기에 처해 있는 제가 혹시나 자살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를 하면서 저를 위로하고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저는 누나들의 그런 걱정들이 다 부질없이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맹목적으로 교회에 충성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이면 혼자서 대성전 청소를 하고 힘든 일이면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를 했습니다. 일이라곤 전혀 할 줄 모르게 생긴 저를 사람들이 어떻게 보았을까요? ‘몇 번 저러다 말겠지’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넘쳐났습니다.

그즈음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는 겨울에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딸아이가 방학을 맞아 귀국했습니다. 급변한 환경에 적잖이 놀랐을 터인데도 딸아이는 저를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전에는 집이 커서 아빠하고 같이 있을 시간도 잘 없었는데 아빠와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고, 집이 좁아서 아빠 팔을 베고 누울 수도 있고, 밥도 한 상에서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짐짓 어리광을 피우며 제 무릎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커다란 집보다 지금 집이 더 좋아요, 그리고 아빠가 예수님을 영접한 사실이 너무 기뻐요.”라며 저를 위로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미어지는 제 마음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남몰래 주님을 부르며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을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주님이 저와 함께 하심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유를 다 버렸음에도 그리고 좋은 것을 보아도 갖고 싶은 욕망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솔로몬의 고백처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모든 것이 헛되었음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만이 나올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작은 신문 한 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셨습니까? 저 역시 남들이 하찮게 느끼며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신문 한 장이 제 영혼을 구원하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비신자든, 믿음의 자녀들이든 구분하지 않고 이 신문이 전하는 참 진리를 모든 이들이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여러분!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단순함은 똑똑함보다 위대하며, 우직함은 계산보다 지혜로우며, 순진함은 현란한 처세술보다 힘이 있다. 참회의 눈물은 실적보다 안전하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말씀하신 신학교 학장님의 말씀처럼 계산 없이 우직한 전도를 위해 이 신문을 전한다면, 우리가 꿈꿔오던 주님의 나라에서 큰 상급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허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