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문에서 재미있는 글이 있어 요약해서 올립니다.

   나이 차이가 있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이는 13살이 되는 7ㅏ학년생이고 늦둥이 작은 아이는 1학년이 되는 6살이 된다.
작은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뛰어 다닌 여름철에도 샤워하자면 싫어한다. 샴푸로 머리를 감는 동안 죽는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큰 아이는 다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한다. 학교 시간이 늦어도, 밥을 굶고 가더라도 샤워는 한다. 얼마 전부터 'deodorant' 바르고 다닌다. 그리고 근육을 만드느라 애를 쓴다. 때로는 나에게 덤벼드는 등 권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사춘기 때문이다.
   신앙에도 사춘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섬김이 자기에게 집중되다 보니, 신앙생황의 유아기가 형성된다. 작은 일에도 감동을 하며, 자신의 조그마한 영적 성장에도 대견해 하며, 더 많은 사랑을 받고자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아기를 벗어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때 신앙적  불안정이나 교회 생활의 부적응이 나타나는 사춘기를 겪는다. 예배에 기쁨이 없어지고, 잘하던 일도 시궁 둥해지고, 교회 성도들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자기를 향한 다른 사람의 사랑이 식어져 감을 느끼게 되며, 이 때 마치 어디로 뛸지 모르는 럭비공 같이 된다.
   생리적 사춘기야,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지만, 신앙적 사춘기는 신앙의 의지로 넘어가야 한다.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거나 무조건 자존심을 내세우는 미성숙한 신앙으로서는 사춘기를 통과하지 못한다. 사랑을 받는 자가 아닌 이제 사랑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하며, 신앙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 단계를 지나 성숙하여 열매를 맺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만약 여기서 주저앉는다면 열매 맺는 삶을 살지 못한다.
   혹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통스러운 신앙의 사춘기를 겪고 있다면 힘내어라 하고 권하고 싶다. 조금 후면 신앙의 미성숙기와 사춘기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은혜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두 주전인 것 같다. 큰 아들이 "아버지, 저 이제 사춘기 다 지나갔습니다." 했다. 그 말을 듣고 아들이 장성한 믿음의 분양에 이르기를 기대해보면 혼자서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