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不滅)


웹스터(Daniel Webster)씨가 청년 시절에 보스턴에서 문학 청년회의 동료들과 저녁을 함께 들고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이야기의 화제는 기독교에 대한 것이었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나름대로 생각을 피력하게 되었는데,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과학적 모순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웹스터가 입을 열었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하늘 아버지에게 철저하게 순종하심으로써 인간을 죄에서 자유하게 하신 성자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나는 확실히 믿어!” 그러자 한 친구가 웹스터를 향해 물었다. “그래? 네가 믿는 것은 좋아, 네가 믿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어떻게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납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란 말이야!”
“난 설명할 수 없어, 왜냐하면 만일 내가 그리스도를 입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리스도가 나나 너보다 결코 훌륭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너나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초인적인 구세주가 필요한 것이야. 그런데 평범한 인간인 내가 초인적인 구세주를 설명한다는 것은 우선 말이 되질 않아!”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빌리면 “내가 하나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신앙을 지키려면 내가 객관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물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믿음을 갖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이성으로 파악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사실상 증명되지 않았다. 또 이렇게 해서 증명이 되었다손 치더라도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논증에 만족한 나머지 종교가 지니는 간절함이나 신앙 자체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진리냐 아니냐? 라는 것을 따지기 이전에,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냐 아니냐가 사실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라는 명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
브라운(Wemher von Braun)박사는 미 항공우주계획을 수립한 사람으로서 그의 명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학자가 사후의 세계를 믿는 과학적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는 어떤 것도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과학은 이미 밝혀냈다. 자연에는 소멸이라는 것이 없다. 자연의 모든 것은 변형일 뿐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러한 기본적 법칙을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적용을 하셨다면, 그의 창조물 중에서 걸작품 중에 걸작품인 인간의 영혼에 그 법칙을 적용했다는 사실이 어째서 말이 되지 않는가? 나는 그 법칙이 인간의 영혼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현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의 세계나 영계 또는 부활 등은 버선목 뒤집어 보이듯이 뚜렷한 모형으로 제시하기란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증거마저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관념 속에서 어렴풋이나마 믿으며,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이 훌륭한 믿음이라고 하니까 선입관으로나마 그 믿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실들이 생생한 증거품들이 존재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고고학이나 자연과학 또는 사회과학적인 모든 방법 등을 동원하여 증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없었던 사건들을 유추해서 비약하거나 모자이크를 해서 허상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증거물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구체화하고 확실한 사건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과학자의 몫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잘못 인식된 부분이나 영혼 불멸에 대한 의심의 먹구름들을 말끔히 씻어 내주어야 한다. 그래서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에 경건히 머리를 숙이게 만들고, 천국 확장사업이 성공리에 이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송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