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대로


1964년 고 박정희 대통령은 서독을 공식 방문하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빈용 벤츠 자동차로 시속 160Km의 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렸습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은 동승한 서독의 의전실장에게 아우토반에 대해 두서없이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 쾰른 구간을 왕복하며 두 차례나 차에서 내렸습니다. 고속도로의 노면과 선형, 중앙 분리대 등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이미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고속도로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귀국 후 고속도로에 관하여 자신이 몸소 공부하며 전문가들에게 연구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4년 후 1968년 2월 1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482Km의 대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첫 삽을 뜬지 2년 반 후, 정확히 1970년 7월 7일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 길을 만든 것도 기적이었지만, 이 길을 통해 더 큰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 1일 생활권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 고속도로를 통해 수많은 수출품이 수송되었고, 이 길은 우리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일으키는 대동맥이 되었습니다. 이 길이 열리니까 전국의 새로운 고속도로들과 지방의 길들이 열려, 이 길은 그야말로 나라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길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앙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에게는 시온의 대로(大路)가 열려야합니다. 시온은 예루살렘과 예루살렘의 성전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성전을 만들기 전까지 그곳은 시온산, 혹은 시온산성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예루살렘과 그 성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가나안땅은 전체적으로 높은 산으로부터 낮은 사해지역까지 다양한 높낮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나안은 골짜기가 많으며 산지 또한 많습니다. 따라서 지역적인 편차가 대단합니다. 솟아 올라간 길이 있는가 하면, 움푹 내려간 길도 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은 대단히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대로가 닦여 있다면 얼마나 빨리, 편하게 갈 수 있겠습니까?
시온의 대로에 대한 영적인 해석은 인생들의 마음에 하늘나라에 있는 새 예루살렘 성전으로 향해 달려가는 고속도로, 즉 큰 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온, 곧 성전으로 가는 길에 거쳐 넘어지게 하는 것이 많다면 시온으로 곧장 나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천국을 소망하는 자마다 이 시온의 대로를 찾아야 합니다. 시온의 대로는 이미 오래전 전부터 열려 있던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하나님 앞에 나갔습니다. 지금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길은 누구에게나 알려지고, 보여진 길이 아니고, 아무나 가는 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는 이 길에 대하여 말한 바 있습니다.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 거기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얻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 나리로다”(사35:8-10).
그 길은 거룩한 길이므로 깨끗지 못한 자는 갈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구속함을 입은 자들만이 가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매한 행인은 갈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길이 생기면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차 노선입니다. 모든 교통수단이 다 나름대로 노선이 있습니다. 비행기는 항공노선이 있고, 배들도 선박노선이 있고, 버스나 기차도, 지하철도 정한 노선이 있습니다. 시온의 대로를 통해 천국에 이르는 길에도 수많은 신앙의 노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노선버스라고 생각합니다. 노선버스는 정한 곳 외에, 이곳저곳 들리지 않고 오직 한 길, 정한 길로만 가는 버스입니다. 우리가 버스를 탔을 때 그 차의 목적지를 알고 탑니다. 그 버스는 분명한 목적지가 있습니다. 가는 길이 뚜렷합니다. 길이 험하여도 목적지 한 곳만을 향하여 갑니다. 갈림길이 있어도 지정된 길로만 갑니다. 시온의 대로도 그와 같습니다. 그 길은 좁은 길입니다. 그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생명의 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도로를 따라 앞으로만 가는 것이 우리 신앙의 노선입니다. 거기가 시온의 대로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기사를 믿고 타고 갑니다. 그 운전기사는 누구일까요?
신앙의 버스는 성령 하나님이 운전하고 계신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말씀의 길을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도 가장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가 어떤 곳인지도 너무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기사이신 것입니다. 이 세상 버스에서는 같이 타고 가도 목적지가 다르니 서로 남입니다. 그러나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신앙의 버스 안에서는 누구나 형제자매들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자들이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 거룩한 길로 가는 깨끗한 자들입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자는 우매한 행인들로 그길로 가는 자가 아닙니다. 우리의 관심은 우리 각자의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갈 때까지, 그 은혜의 보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시온의 대로로 나가기를 원합니다. 그 길만이 생명의 길이고, 십자가의 길이고, 말씀의 길입니다.
이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