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잃어버린 슬픔

  

음침스러운 어둠으로 추운 그 밤에.

딱딱한 침대에 누워 볼 수 없는 소리들을 듣는다.

  

휘파람으로 골마루를 휩쓰는 바람 소리.

시계가 째깍거리며 들려 주는  시간의 소리.

밤새워 우는 처량한 새의 울음 소리.

  

어둠만 볼 수 있는 눈이 서려워서

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울고 있다.

  

빛이 들어 올 수 없는 눈에 고이는 눈물은

태양 빛이 주는 아름다움을 저버린 아픔.

내 몸과 심장이 떨며 어린 시절을 그린다.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향하여

걸음마다 담겨진 고통의 십자가를 붙든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할 길을 멀고

시간은 너무 천천히 흘러 목마름에 타는 갈증

그래도 그 멈이 내게 가깝게 아주 가깝게

  

나를 기다리는 당신을 사모케 한다.

(의역: 이한나 권사)